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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푼이란 게 대체 뭘까
호르텐시아
2009. 9. 27. 02:44
그러니까... 그걸 여기에 달면 누군가 후유소요를 후원해주는 걸까.
즉 후원해 준다는 건, 익명의 상태에서 후유소요에게 교환가치에 상응하는 무언가를 제공한다는 건데.
그렇지만...
1.
대체 어째서?!?
이유없이 뭔가 받는 건 어딘가 어긋나는 것 같은 기분이야.
기본은 기브 앤 테이크잖아, 그런데 여기엔 기브가 없잖아 ;ㅅ;
후유소요가 좋기 때문에 뭔가 해 주고 싶다, 는 건 고맙고 좋은 일이지만,
그건 이쪽에서도 좋은 사람일 때에만 부담 없이 기쁘게 받을 수 있는걸.
적어도 익명의 상태가 아닌 경우여야지.
2.
쑥스럽잖아!!!
그러니까 개인 성향의 차이겠지만.. 왠지 '저를 좀 후원해 주세요' 라는 거...
말로도 행동으로도 역시나 쑥스럽다.
그러니까... 내가 부족함없이 지내고 있는 사실을 자각하기 때문에,
뭔가 후원이 필요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대가 없는 요구를 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라는 생각도 들어.
(오늘도 집에 오면서 1500원짜리 콘을 세 개나 사왔는걸. 바닐라, 바나나, 초콜렛.
오늘 하나 먹었으니 당분간 별로 부족하지 않아. 그렇게 살고 있어. 음... 예가 좀 아닌가-_-; )
설령 부족함이 있어도 남에게 빌리거나 부탁하는 거 잘 못하는데 하물며;;
3.
만일 금전적인 대가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한번쯤 달아봤을 법도 해.
보이진 않아도 누군가 내 생각을 해 주었구나, 라고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기쁘니까.
하지만 역시 받을 수 없으니까, 받고자 원하지 않으니까.
조회수를 확인하는 것으로 충분히 알 수 있으니까.
결론: 스푼 같은 거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가 의심이 가지만, 사람들이 전부 내가 아니라서 다행이다.
누군가는 분명히 기뻐할 테고 또 도움도 받을 수 있고, 그걸로 스푼의 존재가치가 충족되니까 잘 된 거야.
대단히 구어체로 써버렸다. 평소에 저런 말투로 오물오물 말한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