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백
다른 사람의 글을 귀담아듣기
호르텐시아
2010. 2. 18. 23:18
<자본주의 역사 바로 알기>를 읽고 나니 새로운 눈이 열리는 걸 느꼈다. 왜 경제를 이해하고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지 온몸으로 알게 되었다. 그동안 중요한 분야라 생각해서 공부를 해보려고는 했지만 도저히 책이 손에 잡히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렇게 한번 와닿고 나니 그동안 시장에서 몰려왔다 쓸려가는 종이폐품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던 자기계발/경영서적들을 다시 한번 돌이켜보게 된다. 듀게에서 트레이딩 하시는 분의 글을 이것저것 읽어보며 많은 생각을 한다. 결국 어떤 직업을 갖든 중요한 건 사람 고유의 깊이구나 싶다. 마냥 우아하고 합리적인 사람들만 있을 것 같았던 학계에조차 여왕님이 있고 광대가 있으며 기회주의자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데 하물며. 아무리 세간에서 중요하다 말해도 오직 내게만 절실한 동기가 주어지지 않는 한은 소용이 없다. 그런데 그 절실한 동기가 언제나 순수하게 안에서만 솟아나오는 건 아니다. 자꾸자꾸 다른 사람들의 글과 말을 접하지 않으면 자기만의 상자에 갇히게 된다. 중요한 통찰은 밖으로부터 온다. 다른 사람들의 말과 글과 생각을 존중해야 하는 수천 가지 이유 중 하나가 이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