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텐시아 2010. 2. 26. 15:17

김연아에겐 관심이 없다. 피겨도 보지 않는다. 내가 속해 있는 국가체제와 나를 동일시하는 경향성도 별로 없고. 다만 김연아를 관찰함으로써 무얼 얻어낼 수 있는지가 내겐 더 중요하다.

앞으로는 발목 좀 다쳤다고 찡찡거리면 안되겠지? 몸이 아니라 머리를 쓰는 직업인데 말이야.

그러고보니 선수들은 보통 일반인들보다 더 심한 부상을 당할 위기에 늘 놓여 있는데 어떻게 재활을 하는지 궁금하다. 매일 단련하기 때문에 그만큼 튼튼하기도 하겠지만. 좀 알아봐야겠다. 병원에 가도 정확히 어떤 인대(혹은 근육)가 어떤 방식으로 부상을 입었는지 알려주지 않아 답답하다. 혼자 공부하는 수밖에.

그리고 하나 더. 개인적으로는 피겨에서 은퇴한 이후 김연아의 라이프사이클이 더 궁금하다. 추측으로는 쇠퇴기에 접어들기 전 자발적으로 은퇴하리라 생각되고, 그 다음엔 흔히 하듯 피겨코치의 길을 걷게 되겠지. 짝을 만나 결혼도 할 테고. 어쩌면 전혀 다른 방향으로 진로를 바꿀지도 모른다. 신체의 노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 직종으로. 그러한 삶의 변화에 어떤 방식으로 적응해 나갈까? 지금의 선전은 결국 (유전에 기인한?) 성격의 승리라 생각되기 때문에, 그러한 성격이 환경의 변화와 상호작용하는 과정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