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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월주의의 다섯 가지 유형
호르텐시아
2006. 2. 6. 01:16
이것은 고등학교 때 나 못지않게 거만한 친구와 함께 작성한 것이다.
1. '무시' 형
주위의 모든 사람들을 무시한다. 냉소적이고 도도하다. 혼자인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한마디로 하면 '흥, 나는 잘났어. 가소로운 너희들의 능력은 필요없어' 이다. 이 타입의 특징은 전신을 감싸는 싸늘하고 고고한 아우라이다. 그 덕분에 경외의 대상이 되거나 철저히 미움받게 되는 극단의 두 경우를 보여준다. 그러나 애초에 주위의 시선 따위는 발바닥에도 미치지 못하므로 본인에게는 그다지 상관이 없다.
2. '내가 보살펴주마' 형
우월감을 느끼는 것은 비슷하나 무시형과 달리 비교적 너그러운 편으로 주위 사람들을 어여삐 여기는 면모를 보여준다. 보통은 잘 티를 내지 않으며 자상하게 옆에서 이것저것 참견한다. 한마디로 하면 '후후, 나는 잘났어. 그러니 무능한 너희들은 내가 보살펴주마' 이다. 이 타입은 그럭저럭 실력이 받쳐줘야 가능하며, 예의와 품위를 갖추고 있으면 더욱 그럴듯하여 상당한 존경을 받을 수도 있는 타입.
3. '궁지'형
우월감을 느끼지만 아무도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아 고민한다. 그러나 무시형처럼 주위의 시선을 완전히 차단하며 살 수도 없고, 내가 보살펴주마형처럼 붙임성이 있는 편도 아니다. 그래서 결국 자학으로 스스로를 궁지에 몰아넣는다. '그래, 나는 잘났어. 그런데 왜 너희들 모두 나를 알아주지 않는거야?' 가 이 타입의 일갈. 혼자 방에서 침침한 상태로 방바닥을 긁고 있을 가능성이 큰 타입. 그래도 적절히 위로하며 아픈 곳을 긁어주면 의외로 마음을 열고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
4. '낭패' 형
위의 궁지형에 무시형을 적절히 혼합하면 낭패형이 된다. 모두를 있는 대로 무시하며 왕처럼 군림하려 하는 동시에 끝없는 보호와 동정을 바라는 난해한 타입. 강렬한 열등감이 메인 소스로 작용한다. '흥, 나는 잘났어. 너희 버러지 같은 건 이 내게 전부 복종해야돼, 그런데 어째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거야? 이런 내가 불쌍하지도 않아? (울음을 터뜨린다)' 이 타입에 속하는 자는 도저히 구제할 길이 없다.
5. '보살' 형
모든 것을 초월한 우월감의 소유자이다. 그냥 그 자체로 우월하다. 너무나 우월하기 때문에 딱히 티를 낼 필요조차 없으며, 언제나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있다. 그 아우라는 일견 평온하여 그냥 지나치기 쉽지만, 알 수 없는 신비함이 범인으로 하여금 자연스레 머리를 조아리게 만든다. 그 미소 안에 모든 것이 담겨 있다. 한마디는 '응.... 그래그래... 후후' 이다. 모든 우월주의 타입 중 가장 찾기 어려우며 스스로 재능을 타고나야만 한다.
당신은 어떤 타입에 해당합니까? '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