想-象

흐름

호르텐시아 2005. 12. 2. 01:31
사람도 마음도 어디론가 자꾸 미끄러져 간다. 시간이 가고 모든 것이 바뀐다. 잠깐 만나도, 다음 순간 사라진다. 고독해도 견딜 수 있다. 문자가 오지 않아도, 견딜 수 있다. 이대로 작별 인사를 해도, 견딜 수 있다. 웃으면서 손을 흔들 수도 있다. 언젠가 사라질 사람이 조금 일찍 사라진다. 새로운 곳으로 가고, 또다른 영역을 만들고, 그곳의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사람도 사랑도 언제건 미어 터질 만큼 많다. 그러나 그뿐이다. 아무리 사랑해도 결코 닿거나 멈출 수 없다. 나는 나의, 그들은 그들의 시간을 산다. 사람은 겨울 밤하늘을 향해 내쉬는 한숨처럼, 그 계절에 걸린 별처럼 고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