想-象

즐거운 것들의 메모

호르텐시아 2007. 1. 26. 06:28
도시의 붉은 지붕들 위로 비스듬히 걸린 오후의 햇살과 그림자. 눈을 머금고 흐릿하게 떠 가는 구름의 자취. 파란 가습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김. 프렌치 바닐라를 넣은 케냐 AA 12 oz. 반쯤 먹은 초콜릿. 시이나 링고가 부른 카푸치노. 오래 멈추었다 다시 쓰기 시작한 이야기의 마지막 페이지. 로쉐의 소설 'Jules et Jim'의 우아한 문체. 영어의 문맥 사이로 얼핏 잡힐 듯한 행간의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