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at Penn

1월의 먹잇감: 참치야채달걀부침, 팬케이크, 클램 차우더

호르텐시아 2007. 1. 27. 10:02
역시 게으름은 지고의 질병이다.-_-;; 저번 학기엔 요리도 열심히 했건만. 장봐놓은 게 아까워서 썩기 전에 겨우겨우 해치우는 정도.






홀란드 레드 페퍼(빨갛길래 파프리카인 줄 알고 사왔는데 맛이 쉣... 날로는 못먹겠음-_-;;), 자취야채의 왕비(왕은 브로콜리, 여왕은 청경채로 임명합니다(박수)) 양배추, 참치 한 캔, 계란 여섯 개를 깨서 넣고 마구 섞는다. 칼로 슥슥 저은 다음 젓가락 두 개를 벌려 쥐고 한 방향으로 빠르게 휙휙 섞어준다. 이렇게 하면 미세한 계란거품이 생겨나서, 포슬포슬 식감이 좋아진다. 특히 두부계란전일 때 효과가 극대화되는 듯 *-_-*





맛있겠지롱 >_< 너무 많아서 마침 부엌에 있던 스위트 식구들 맛 좀 보이고, 나머지 반은 김선배님 갖다드렸다.

 

나름 굽는다고 구웠는데 좀 찌그러졌다. 그래도 처음 할 때에 비하면 참 많이 발전했다...-_-

 

한국에 있을 땐 시럽이 모자라서 늘 안타까웠는데 여기선 맘대로! 뿌리고 싶은 만큼! 뿌려 먹을 수 있어 ;ㅁ; 아이 기뻐라 ㅠ_ㅠ

...근데 제미마 시럽 좀 수상쩍다. 굳으면 플라스틱처럼 돼서, 손에 달라붙지도 않는다. 낼름 핥아도 녹지 않는다. 이거 뭔가 위험해 ㄱ- 싸고도 수상한 식품의 대명사 리치푸드와 제미마.-_-; 다음엔 좀 비싸도 건강을 생각해서 메이플 시럽으로 사와야지. 거기서 거기일지도 모르겠지만;; 

 


클램차우더 캔을 사왔다. 옥수수를 삶아 알을 다 떼고, 감자도 삶아 깍둑썰기하고, 브로콜리는 가볍게 데친 다음 우유를 넣어 농도를 맞춘 수프에 몽땅 투하. 뭔가 감칠맛이 부족하길래 페코리노를 갈아서 넣고, 하는 김에 월계수 잎도 두어 장 넣어주었다.

 


저녁으로 한사발 >_<)/ 물론 이걸로 끝....일 리는 없습니다. 상식적으로.-_-;; 보통 여기에 사이드 메뉴로 치즈 바른 빵을 두어 쪽 추가하거나, 삶은 옥수수 같은 걸 먹거나, 하지요.

 


이름에 혹해 덥석 사본 핑크레이디 3파운드. 여기엔 이상하게 사과만 많다. 노랑 사과 빨강 사과 초록 사과 골든 딜리셔스 레드 딜리셔스 갈라 로마 그래니 스미스... 본래 사과는 깎아놓은 걸 발견하거나 하지 않는 이상 그닥 관심을 갖지 않는 과일인데, 조그만 사과를 잔뜩 사다 넣어놓으니 아침에 늦잠잤을 때 한개씩 들고 나가기 참으로 좋았다. -ㅂ-)b

핑크레이디는 시고 과육이 약간 질기다. 그끄저께 트레이더 조에서 마찬가지로 유기농 갈라 3파운드를 사왔는데, 훨씬 달고 아삭아삭하더라. 약간 부사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