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at Penn

프로비덴스임다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

호르텐시아 2007. 5. 20. 12:14


8시간을 날아 사촌오빠네 집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은 보스턴 밑에 꿰어달린 프로비덴스입니다. 나름 공항도 있는 도시여요.

후우. 혼자 여행이란 게 꽤나 힘들더군요. 느긋하게 외유... 라고 부를 수도 있겠지만, 실상은 숙박, 교통, 관광, 모든 걸 혼자 계획짜고 관리하려니 이건 뭐 학기중이랑 다를 바 없잖아 :@ 특히 관광에 대해선 좀 욕심을 부렸더니 금세 탈진-_-; 미션 돌로레스에서 샌프란시스코 골든게이트 파크까지 불어닥치는 바닷바람에 솟구치는 눈물을 참아가며 몇 마일씩 걸어다니던 기억은 지금도 떠올리면 안습입니다.

투어링을 신청해서 라스베가스를 거쳐 그랜드 캐년에 가봤는데, 애초에 혼자 갈 거면 죽도 밥도 아니더라구요. 그나마 풍경 감상하는 취미가 있어서 망정이었지. 다음에 기회가 생기면 면허를 따서! 차를 몰고! 제대로 가야지 이건 뭐... 라스베가스에선 5달러 잃고 바로 관뒀습니다. 도박엔 소질이 없는 것 같습니다.-_-; 호텔 부페는 그럭저럭 맛있었어요.

그나마 다행히도 로스앤젤레스에선 아는 분의 도움을 받아 돌아다닐 수 있었습니다. 그분이 아니었으면 엘에이에서 정말로 막장을 맞이하여 동부로 돌아오지 못했을지도(!) 몸이 힘든 게 아니라 마음이 힘든 게 제일 견디기 어렵더군요.

그러고 보니 생각보다 많은 도시를 돌아다녔군요. 동부에서는 나름 거점이었던 필라델피아, 뉴욕, 보스턴, 콩코드, 플리머스, 서부에서는 샌프란시스코, 로스엔젤레스, 라스베가스. 워싱턴 D.C를 바쁘다고 가보지 못한 게 안타깝네요.



그래서 이제부터는 좀 쉬겠구나...가 아니라, 아침 일찍 일어나 방청소를 하고 설거지를 하고 애기들을 돌볼 겁니다.-_-; 머무르는 값은 해야죠 -_-; 이글루는 어디부터 수습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OTL 모르는 사이에 이오공감 2.0이라든가 새로운 커플 탄생이라든가. 학교 웹메일은 모르는 사이에 5일 이전의 편지들이 엠박스로 전환되어 잠시 식겁했습니다.

일단 덧글부터 좌락 달고 책문답이나 해야겠습니다. >_< 그 다음부터 슬슬 이웃러쉬. 모두들 평안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