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써 달리기

호르텐시아 2005. 9. 14. 02:26
고도로 집중하고 리듬에 손을 맡기면 저도 모르게 문장을 달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떠오르는 대로 휘갈겨 적었더니 저도 모르게 문맥이 되어 뜻이 통하더라, 라는 식이다.

가끔은 이것이 나의 천재성이구나 하고 생각한다. 그게 보잘것없어 보이든 뭐든 좋다. 문장이 내게 기대고 내가 문장에 기대어 어디론가 한 방향을 향해 쾌속으로 달려갈 때의 기분을, 결코 잊을 수 없고 또 잊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