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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먹이
호르텐시아
2007. 8. 14. 02:16
사실은 몸이 그닥 좋지 않았다. 예습도 복습도 다 해놨는데 막상 학원을 못 가고 이불을 둘러쓰고 콜록거리며 내처 잤다. 그저께 쉰 게 아까워서, 어제는 아침부터 빠릿빠릿하게 하고 홍대에 나가 반나절 넘게 공부하고 신촌 헌책방에도 들렀더니 족모지근도 고장이 나려고 한다. 하루 쉬어 하루 버티는 형국이다. 지금도 온몸에 땀이 흥건한데, 덥다고 이걸 식히면 바로 오한이 찾아올 거라 그냥 내버려두었다. 평소 건강한 체질이기도 하고, 성미처럼 병도 번개치듯 찾아왔다 뒤끝없이 물러간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좀 아닌가 보다.
각설하고 이게 다 에어컨 때문이다. 나을 법 하다 싶으면 꼭 다시 찬바람에 노출되고 만다. 지하철이나 학원 등지에서 에어컨을 관리하는 자들은 본인이 36.5도의 온혈생물이라는 단순한 사실조차 망각하고 있는 건가? 체온이 떨어지면 생물은 죽게 된단 말이다. 너희는 항온동물의 권리를 남용하고 있어(그렇다고 내가 변온동물이란 얘긴 아니지만)! 추위에 떨며 내 몸 하나 둘 곳을 필사적으로 찾는데, 둘러보니 따뜻하다고 할 만한 곳들은 돈을 내지 않고서는 들어갈 수 없는 겨울 풍경에 대해 울컥하고 느끼던 증오를 여름에 처음으로 느꼈다. 집 외에 유일하게 있을 만한 곳은 에어컨 없는 학교 중도 열람실이니, 내일은 거기나 가야겠다고 생각해 본다.
몸의 에너지 게이지가 절반 이하로 떨어져 있을 땐 의욕도 함께 떨어진다. 말 그대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상황이 된다. 게으름 부리는 것도 결국 에너지의 소산이니, 땡땡이치고 놀고 싶다든가 게임을 하고 싶다든가 만화를 보고 싶다든가- 하는 욕망조차 사라지는 것이다. 축 늘어져 있거나 잠을 자며 쉬는 것조차 내키지 않는다면, 그냥 그 시간에 해야 하는 걸 처리해 버리는 게 낫다. 그리고 뭔가 하려면 집보단 밖에 나가서 하는 편이 낫다. 기력이 조금만 더 보탬이 되면 좋을 것을.
오늘은 정말 글이 지저분하다. 들쑥날쑥인데다 연결도 엉망이고 비일관적인 걸 보니, 확실히 맛이 가긴 갔나 보다.
그냥 깔끔하게 아픈 얘기만 쓰고 말지, 뭘 사족을 달고. 그래서 그냥 지워버렸다.
각설하고 이게 다 에어컨 때문이다. 나을 법 하다 싶으면 꼭 다시 찬바람에 노출되고 만다. 지하철이나 학원 등지에서 에어컨을 관리하는 자들은 본인이 36.5도의 온혈생물이라는 단순한 사실조차 망각하고 있는 건가? 체온이 떨어지면 생물은 죽게 된단 말이다. 너희는 항온동물의 권리를 남용하고 있어(그렇다고 내가 변온동물이란 얘긴 아니지만)! 추위에 떨며 내 몸 하나 둘 곳을 필사적으로 찾는데, 둘러보니 따뜻하다고 할 만한 곳들은 돈을 내지 않고서는 들어갈 수 없는 겨울 풍경에 대해 울컥하고 느끼던 증오를 여름에 처음으로 느꼈다. 집 외에 유일하게 있을 만한 곳은 에어컨 없는 학교 중도 열람실이니, 내일은 거기나 가야겠다고 생각해 본다.
몸의 에너지 게이지가 절반 이하로 떨어져 있을 땐 의욕도 함께 떨어진다. 말 그대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상황이 된다. 게으름 부리는 것도 결국 에너지의 소산이니, 땡땡이치고 놀고 싶다든가 게임을 하고 싶다든가 만화를 보고 싶다든가- 하는 욕망조차 사라지는 것이다. 축 늘어져 있거나 잠을 자며 쉬는 것조차 내키지 않는다면, 그냥 그 시간에 해야 하는 걸 처리해 버리는 게 낫다. 그리고 뭔가 하려면 집보단 밖에 나가서 하는 편이 낫다. 기력이 조금만 더 보탬이 되면 좋을 것을.
오늘은 정말 글이 지저분하다. 들쑥날쑥인데다 연결도 엉망이고 비일관적인 걸 보니, 확실히 맛이 가긴 갔나 보다.
그냥 깔끔하게 아픈 얘기만 쓰고 말지, 뭘 사족을 달고. 그래서 그냥 지워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