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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티지 마스터 택틱스: 시나리오모드 최종 대결기
호르텐시아
2007. 8. 15. 04:00
본래 저는 게임을 참 못합니다. 패미콤 시절의 마리오는 늘 옆에서 응원만 했고, 대항해시대 2도 제대로 깬 건 피에트로 콘티밖에 없고, 심지어 2년간 솔플한 마비노기도 키아 첫방에서 죽습니다. 그런 제가 생애 최초로 유일하게 잘 할 수 있었던 게임이 바로 이것, 밴티지 마스터 택틱스였습니다. 무제한 시간 턴과 전략 시뮬레이션이란 점이 적성에 맞았던 걸까요. 시나리오모드 페이즈 3까진 순식간에 당하는 일도 종종 있었지만, 두 번 죽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페이즈 4부터는 게임당 20분 정도의 시간배분으로 철저하게 완승. 지는 싸움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페이즈 6에서 비로소 멜레트에게 석패하긴 했지만 그 이후엔 평소 페이스대로 순조롭게 흘러가 마침내 기드 칸과의 대결을 지난 주에 끝냈군요.
밴티지 마스터 택틱스(이하 V2)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마법석의 신속한 점거와 점거 후 유지가 필수입니다. 상성에 대한 이해는 따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사실 V2 시나리오 모드에서 고난이도라 할 만한 지형이, 적 마스터가 대량의 마법석을 근교에 둔 채 고지에 자리한 형태가 대부분이라 후반부에 들어서서는 다소 일률적인 패턴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익스퍼트 모드에서는 또 어떨지 모르겠군요. 턴 배분과 공격력 및 거리 수치를 전부 계산해서 하시는 괴수(...) 분들도 계시다고 들었는데, 역시 저는 인간다운 전략으로 승부하는 게 더 좋습니다. 현재까지는 초반 속공 플러스 양동작전 구사로도 충분한데,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군요.
플레이어라면 아시겠지만 일단 첨가하면, 각 네이티얼의 상성은 불->하늘, 하늘->땅, 땅->물, 물->불입니다.
기드 칸과의 전장입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적의 괴수가 저기 꼭대기에 이미 마법석을 두 개 점거하고 있군요. 그리고 언덕배기 양측에 마법석 필드가 각각 하나씩, 제 배후에는 조금 떨어진 곳에 개인소유 마법석밭이 있습니다. 왼쪽 필드엔 넷, 오른쪽 필드엔 다섯, 제 밭에는 셋.
게임에 돌입하기 전에 1분여 정도 전장을 분석합니다. 제 귀여운(...) 아가씨 프로이라인 카나레나입니다. 좁은 문 앞에서 서서 심사숙고하는 중. 적의 괴수는 꼭대기에서 절 내려다보고 있으니 위쪽에 브릭스나, 황혼이 넘어가면 아몰타미스 등을 소환해 가드로 배치해 놓고 여유있게 슬슬 내려올 테죠. 이때 무리하게 뒤쪽의 마법석을 찍으려고 후방으로 빠지면 늦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치고올라가서 이쪽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전장의 폭'을 확보하는 게 중요한데, 마법석 필드 두 개를 한번에 공략할 수는 없으니 비교적 저지대인 왼편을 내버리기로 했습니다. 상대적으로 높게 연결되어 있는 오른쪽이 마법석의 갯수도 더 많을 뿐더러, 능선을 타고 올라가 후방을 점거하는 것도 가능하겠죠. 게다가 역으로 생각해 보면 개인밭으로 들어오는 입구는 헥사가 각각 하나씩밖에 없으니, 거기만 잘 틀어막으면 최소한 밀리지는 않습니다. 묵수전으로 진행된다면 다소 지리해질 수는 있겠지만, 필드만 놓고 따지면 생각만큼 불리한 형세는 아니에요. 게다가 시나리오 모드 후반에선 이쪽의 마나가 상대보다 압도적으로 많기까지 하니-ㅅ-
일단 규네-포스(天) 두 마리를 소환해서 하나는 도발 및 유인용으로, 하나는 점거용으로 뿌렸습니다. 녀석들은 펠리트(天)를 많이 쓰던데 규네-포스의 이동폭도 만만치 않은데다 여차하면 마법도 가능해서, 초반 속공에 애용하는 네이티얼입니다. 그리온은 마나소비량에 비해 의외로 실속이 없지만 유용하게 쓴 적은 많군요.
어라, 녀석이 대뜸 레그나크록스(天)를 소환(...) 아쉽게도 이 장면의 스샷은 없군요. 일명 간지급 네이티얼, 인 레그나크록스는 파괴범위가 너무 넓은고로, 난전이 잦다 보니 거의 소환해 본 적은 없지만- 적이 소환하는 걸 지켜보는 입장의 압박은 꽤나 큽니다. ㅈ..ㅈㄱ 뭐야 몰라 무서워 오지마!! 의 기분이랄까. 거기다 방어, 공격 모두 믿을만한 다-카움(地)... 확실히 압박이에요. 플러스 브릭스(火) 두 마리. 규네-포스를 잡아보겠다 이거로군요. 어차피 도발용은 시간벌기니까 마음껏 쏘아 잡도록 하세요.
다-카움은 뭐랄까, 라퓨타에 나오는 거신병의 이미지입니다. 두꺼운 철제 주먹으로 캉-캉 치면 박살이 나지요. 특히 어지간한 수계는 별을 띄워 없애버리고, 심지어 천계속성 앞에서도 잘 버팁니다. 큐리어 벨로는 상당히 괴롭혀야만 하고 아몰타미스도 결코 화살 한 방에 죽일 수 없지요.
당장은 마나가 부족할 것이므로, 쪼렙 네이티얼을 여러 개 소환하는 작전을 썼습니다. 일단 이쪽은 헤피터스 두 마리로 양측 헥사를 틀어막았습니다. 다-카움에겐 공격이나 방어나 쨉이 안되지만, 당장 시간벌기엔 좋지요. ...스샷상에서 이미 한 마리는 죽었군요 ㅠ_ㅠ 다행스럽게도 레그나크록스는 좌편 하방의 마법석을 점거하기 위해 빠져나갔습니다... 뭐야 고급 네이티얼을 고작 그런 데에... 어쨌든 좋은 일이니 패스. 그리고 낮이니만큼 자밀펜(水)을 불러내 후방의 마법석을 점거하게 놔둔 다음, 브릭스 대비로 넵트쥬노(水), 다-카움 대비로 큐리어 벨(天)을 불러냈습니다.
넵트쥬노야 워낙 수륙양용의 무장이고, 큐리어 벨은 무속성에 마법 뿐 아니라 공격력도 일품이라 역시 애용하는 네이티얼입니다. 다-카움에 일격필살은 무리지만 몇 턴간 막아내는 것 정도야. 녀석들을 가호하사 일찌감치 피프넬(天)을 불러냈습니다... 만 개인적으로는 마암이 더욱 좋아요. 저 아이는 지나치게 연약한지라, 같은 천계속성에게 맞아도 순식간에 빈사해버려서 곤란해요. 회복력만큼이야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말입니다.
오오 기드 칸이 몸소 이끌고 내려왔어요 (...) 참고로 점거용이었던 규네-포스는 무사히 살아남아 우편 마법석을 몽땅 찍은 채 본거지로 올라가 있습니다. 덕분에 마나는 아직까지 안전한 상태. 그걸 만회하기 위해 펠리트를 불러냈군요, 저 분. 브릭스 한 마리는 사망하고 한 마리만 넵트쥬노 앞에서 쫄은 상태. 다 카움은 헤피터스와 발키리 아가씨의 양공으로 난감해하고 있습니다. 자밀펜은 본래의 임무를 마치고 육지로 상륙. 다-카움을 향해 갑니다 짜잔. 해질녘이 다가오니, 아몰타미스 대비로 발 빠르고 은근히 쓸만한 야간용 불단지(...)를 소환했습니다. 특히 날파리 펠리트에게는 직효약.
아몰타미스는 확실히 규네-포스보다 한 수 위인 원거리 천계속성이긴 하지만, 뭔가 무겁단 느낌이에요.(...) 밤에 불러낼 만한 원거리 천계속성이 없어서 일단 불러내고 본다는 느낌? 공격력만큼은 확실하긴 합니다만.
자밀펜으로 꽝꽝 얼린 다-카움을 손쉽게 해치우고, 브릭스도 넵트쥬노의 물샷으로 제거하고, 남는 마나로 제노스브리드(火)*-_-* 를 불러내 위쪽으로 올려보냈습니다. 대신 발빠른 불단지(끝까지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가!)는 그 이동력을 위시하여 좌편의 빈 마법석을 잘 다져두기로 했습니다. 마침 점거용 규네-포스도 마법석은 다 찍고 돌아서 내려왔군요. 당분간 마나는 충분합니다. 레그나크록스요? 사실은 제일 먼저 처치했답니다. 헤피터스 두 마리를 잘 굴려서. 물론 둘 다 전사했지만요.
자밀펜도 상당히 유용하게 활용하는 네이티얼 중 하나입니다. 특히 중요한 순간에 얼려버리기 스킬. 낮에 물길을 따라 이동, 특히 마법석을 점거한다든지 할 때는 그 귀중함이 레큐에 비교할 바가 못되지요. 타부스는 어디까지나 수륙양용이 불가한지라.
여기까진 예측한 대로 순조롭게 흘러갔다고 생각했는데, 다 막아놨다고 생각한 엠에센에서 아뿔사, 아는 사람이 근 200광년만에 말을 걸어왔습니다. 이런 젠장. 이런 경우면 보통은 씹거나 거부하는데 그럴 상황이 아니라서...(...) 집중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군요. 덕분에 난전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불단지는 어인 일인지 그 자리 그대로군요. 아마 넵트쥬노가 대신 찍고 있나 봅니다(...) 지난 주의 일이라서 복기하기가 조금 어렵군요. 우편 마법석이 온통 빨간 걸 보니 펠리트가 능선으로 올라가는 모양이고.
대신 저는 이 무렵 미리 점거해 두었던 마나의 덕을 실컷 보고 있었습니다. 다-카움(土), 제노스브리드(火), 텐타크(水)의 트리플 배치. 텐타크는 다-카움과 쌍벽을 이루는 최강방어로, 몇대 맞아도 쉽게 죽지 않는 맷집에다 어지간한 토계속성은 한방에 골로 보내버리는 파괴력을 발휘합니다. 게다가 파괴력이 미치는 범위가 아주 훌륭해요. 오징어 만세. 제노스브리드도 그 파괴력에선 한몫 하지만, 의외로 자주 불러낸 적은 없군요. 적이나 제 쪽이나, 불러냈다가 제일 먼저 가드를 당해 써보지도 못하고 재가 된 경우가 많아서 그런 걸까...
특히 저 난전에 낀 다-카움과 마암. 처리하기 곤란해요 참. 텐타크가 어떻게 좀 해보려고 어기적어기적 기어가고는 있습니다만.
전체적으로 혼선을 빚고 있습니다. 아래쪽에 있던 자밀펜이 용하게 올라와서 넵트쥬노를 저지했군요. 이 녀석은 전선의 중심에서 앞으로도 계속 활약합니다. 일단 온비블의 낫후리기는 무서우므로, 같은 화계지만 비교적 우위에 있는 제노스브리드로 때워보기로 했습니다. 다-카움에게 맞아서 텐타크는 몇 번이고 죽을 고비를 넘겼는데, 이게 다 피프넬의 덕분입니다. 역시 회복계를 미리 만들어서 세트로 올려두기를 잘했군요. 적진에도 새롭게 피프넬과 불단지가 생겨났습니다. 야간에는 마암이 필수지요.
마암은 야간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회복계입니다. 이동력이 느리긴 하지만, 오히려 마스터 옆에 꼭 붙어서 단단히 지킨다는 느낌이 강하죠.
저는 빨간 다-카움을 어떻게 처리하기 위해 새롭게 소환한 발키리양을 올려보려고 애쓰는 중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불단지가 마법석을 향해 옮겨가는군요. 마나에 허덕이는 기드 칸의 열의가 느껴집니다. 저 녀석은 수계인 자밀펜으로 커버 가능하고, 마암과 피프넬은 기본적으로 회복계라 걱정할 만큼의 공격력은 없으니 당장 걱정할 것은 없습니다. 따라가서 얼린 후 배치기로 처리하면 그만이지요. 다만 온비블이 두 마리로 늘어난 건 조금 부담스럽습니다. 깔끔한 접전형 공격계인데다 품위도 있어서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을 가지는 네이티얼입니다. 이 녀석 두 마리가 제노스브리드나 그리온보다 훨씬 든든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암이 마법석을 비운 사이 제노스브리드로는 온비블 제거를 포기하고 그 자리에 얼른 눌러앉았습니다. 역시 당장 마나가 넘쳐난다고 마법석 점거는 방심할 수 없지요. 네 마리가 엉킨 혼선은 내버려두고, 다 카움으로 얼른 마법석을 다시 찍습니다.
이 무렵부터 네이티얼을 무리하게 늘리기보단 충분한 마나로 파워풀한 마법을 시전하는 데 주력하기 시작합니다. 제노스브리드를 피프넬로 쾌차시킬 중요한 시점에 마나가 떨어져서 파란 마법석의 자취만 남기고 사라졌거든요.ㄱ- 그러나 뒤를 봐라, (광역마법을 차지한) 텐타크가 버티고 있고 다-카움 뒤엔 큐리어-벨이 검을 뽑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것으로 저쪽 청소는 예비. 한편 중원을 봅시다. 자밀펜은... 네, 실은 저 불단지가 도망 못가게 한번 얼렸다가, 풀려난 넵트쥬노를 다시 얼린 상태입니다. 다 마암 때문이에요 (한숨) 저 녀석을 대신 얼릴 걸 그랬나 봅니다. 대신 미리 만들어 놓은 다-카움이 수계생물들을 처리하러 접근하고 있습니다. 아직 밤이 한참 남아, 아몰타미스 하나를 꺼내 텐타크의 원격 후방지원.
그동안 기드 칸은 브릭스 하나와 디-알마(요녀석 뽈뽈 돌아다니는 건 참 성가시죠. 이동력이 높아 점거용으로 좋습니다만, 본업인 방어력이 낮아 전장에 내버릴 때 외엔 잘 손이 가지 않습니다. 마나소모가 적은 것도 이점이지요), 레큐(...대체 왜, 뭐에 쓰려고)를 불러냈습니다.
이 스테이지에서 브릭스는 쪽도 못써보고 계속 죽어나가기만 했지만, 시나리오 중반에서는 매우 중요한 활약상을 보여주는 화계속성 원거리입니다. 어떤 의미에선 아몰타미스와 쌍벽이지요. 켄타우로스 대 아르테미스, 의 느낌일까. 마나대 성능비도 좋은 편이에요. 특히 위쪽에 배치해두면 장난이 아닙니다.
자, 여기서 보이지 않는 좌편은 모두 점거. 위에는 규네포스가 마법석 점거. 그리고 우편 역시 점거. 마법석은 충분합니다. 엠에센에 신경쓰느라 조금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기드 칸을 한가운데 만들어 놓은 '전장'에 가두는 데도 성공했습니다. 이것으로, 이쪽 전장 사수에 이어 2단계가 일단락. 그러게 왜 처음부터 내려오길 내려와(...) 이럴 때마다 인공지능의 한계를 종종 느낍니다. 우편을 보면 아까의 일격첨살로 마암 및 온비블과 다-카움이 사라지고, 대신 아몰타미스 및 등등이 그 자리의 마법석을 차지했죠. 얼떨결에 눌러앉은 피프넬을 향해 온비블과 디-알마가 덤비고 있습니다만... 저 지리한 구도는 이대로 끝날 때까지 갑니다. 피프넬의 무한 자기회복력에 낚인 두 네이티얼.(...) 의미 없는 공방. 좌편에서는 명이 목에 걸린 넵트쥬노에게 마지막 한방을 날리기 위해 다-카움이 준비중이군요.
이 시점에서 슬슬 기드 칸을 잡아도 되겠다 싶어, 뭔가 좀 강력한 게 없나 찾다가 컨쥬레이트 자체내장의 피라밋(...)을 소환했습니다. 레그나크록스의 간지는 더할나위 없습니다만 인공지능이 그걸 느끼고 압박받지도 않을 뿐더러, 자칫 잘못하면 제 손으로 직접 전세를 뒤엎을 가능성이 있어서 패스. ...설마 레큐는 물 속의 저 마법석 하나를 구하기 위해?! 하긴 마나값이 싸게 먹히니 나쁘진 않군요. 가운데 마법석에 자리하던 피프넬도 다시 내려왔습니다.
아까와 거의 달라진 바는 없지만, 기드 칸을 잡기 위해 피라밋(...이것도 갑자기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군요ㄱ-)과, 알짱거리는 불단지를 처리하기 위해 넵트쥬노를 앞세운 카나레나가 보입니다. 수계인 텐타크가 다시 브릭스의 등을 노리고 있고, 적의 피프넬은 온비블네를 돕기 위해 내려왔군요. ...하지만 어차피 그 대상인 이쪽 피프넬이 이렇다 할 칼빵 하나 남기지 못할 회복계인데, 어지간하면 기드 칸 옆에서 가드하는 게 보다 이익이지 않을까 합니다만..-_-; 인공지능 마음이니까요. 그 사이 기드 칸은 귀신같이 피라밋 냄새를 맡고 펠리트를 소환해냈습니다.
기드 칸이 펠리트를 소환했던 건 최후의 재치였습니다. 피라밋이 굳히자마자 바로 턴이 돌아와서 풀어버리는 건 뭐래요. 투덜. 그제서야 마법석의 중요성을 깨달은 모양인지 디-알마와 피프넬이 각각 하나씩 마법석에 걸터앉아 있습니다만 이미 좀 늦은 감이 있군요. 마나는 충분하니 무시하기로 합니다. 레큐는 스스로 자청해 사지에 들어왔군요. 그러게 근시안적인 사고는 전장을 읽는 데 적입니다. 그 사이에 이쪽 텐타크가 천천히 움직여 마법석을 찍고, 기드 칸의 배후로 돌아들어오고 있군요. 자아, 얼린 마암과 기타등등은 모두 깨끗해지고 기드 칸의 곁에는 오직 펠리트밖에 없군요. 카나레나는 열 턴쯤 굳어 있어도 상관없겠습니다.
잠시 카메라를 돌려(...) 끝까지 살아남은 규네-포스는 뭘 했냐면, 아까 능선을 타고 미리 올라왔던 펠리트랑 마법석을 놓고 치열하게 '나잡아봐라 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펠리트가 잠시 방심한 사이 다-카움에게 넋을 날렸습니다. 잘 굳어 있는 악의 두목 등뒤로 움직이는 텐타크.
익히 들었지만 매우 허무한 엔딩(...) 그리고 어째서 이 부분만 영어로?! 좀더 많은 스샷을 찍고 싶었지만 아래 윈도우바가 뜨지 않아서 실패했어요 ;ㅅ; 이 다음 장면으로는 카나레나에게 도전하려는 녀석들이 뽈뽈 나타나 쫓아다닙니다. 제법 귀엽게 끝이 나지요.
이제부터는 익스퍼트 모드 도전입니다. 사실 지금까지는 인공지능이 중요한 순간마다 (일부러?) 헛점을 보여주기도 했고, 마나의 차이도 커서 어떻게 보면 이쪽에 유리한 점이 아주 없지 않았어요. 무진장 어렵다니 기대되는군요. 싸우는 걸 좋아하진 않지만, 싸우게 됐을 때 지는 것도 역시 좋아하지 않으니까 말입니다. ' ~')/
밴티지 마스터 택틱스(이하 V2)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마법석의 신속한 점거와 점거 후 유지가 필수입니다. 상성에 대한 이해는 따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사실 V2 시나리오 모드에서 고난이도라 할 만한 지형이, 적 마스터가 대량의 마법석을 근교에 둔 채 고지에 자리한 형태가 대부분이라 후반부에 들어서서는 다소 일률적인 패턴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익스퍼트 모드에서는 또 어떨지 모르겠군요. 턴 배분과 공격력 및 거리 수치를 전부 계산해서 하시는 괴수(...) 분들도 계시다고 들었는데, 역시 저는 인간다운 전략으로 승부하는 게 더 좋습니다. 현재까지는 초반 속공 플러스 양동작전 구사로도 충분한데,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군요.
플레이어라면 아시겠지만 일단 첨가하면, 각 네이티얼의 상성은 불->하늘, 하늘->땅, 땅->물, 물->불입니다.

기드 칸과의 전장입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적의 괴수가 저기 꼭대기에 이미 마법석을 두 개 점거하고 있군요. 그리고 언덕배기 양측에 마법석 필드가 각각 하나씩, 제 배후에는 조금 떨어진 곳에 개인소유 마법석밭이 있습니다. 왼쪽 필드엔 넷, 오른쪽 필드엔 다섯, 제 밭에는 셋.
(이하 모든 스샷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게임에 돌입하기 전에 1분여 정도 전장을 분석합니다. 제 귀여운(...) 아가씨 프로이라인 카나레나입니다. 좁은 문 앞에서 서서 심사숙고하는 중. 적의 괴수는 꼭대기에서 절 내려다보고 있으니 위쪽에 브릭스나, 황혼이 넘어가면 아몰타미스 등을 소환해 가드로 배치해 놓고 여유있게 슬슬 내려올 테죠. 이때 무리하게 뒤쪽의 마법석을 찍으려고 후방으로 빠지면 늦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치고올라가서 이쪽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전장의 폭'을 확보하는 게 중요한데, 마법석 필드 두 개를 한번에 공략할 수는 없으니 비교적 저지대인 왼편을 내버리기로 했습니다. 상대적으로 높게 연결되어 있는 오른쪽이 마법석의 갯수도 더 많을 뿐더러, 능선을 타고 올라가 후방을 점거하는 것도 가능하겠죠. 게다가 역으로 생각해 보면 개인밭으로 들어오는 입구는 헥사가 각각 하나씩밖에 없으니, 거기만 잘 틀어막으면 최소한 밀리지는 않습니다. 묵수전으로 진행된다면 다소 지리해질 수는 있겠지만, 필드만 놓고 따지면 생각만큼 불리한 형세는 아니에요. 게다가 시나리오 모드 후반에선 이쪽의 마나가 상대보다 압도적으로 많기까지 하니-ㅅ-
일단 규네-포스(天) 두 마리를 소환해서 하나는 도발 및 유인용으로, 하나는 점거용으로 뿌렸습니다. 녀석들은 펠리트(天)를 많이 쓰던데 규네-포스의 이동폭도 만만치 않은데다 여차하면 마법도 가능해서, 초반 속공에 애용하는 네이티얼입니다. 그리온은 마나소비량에 비해 의외로 실속이 없지만 유용하게 쓴 적은 많군요.
어라, 녀석이 대뜸 레그나크록스(天)를 소환(...) 아쉽게도 이 장면의 스샷은 없군요. 일명 간지급 네이티얼, 인 레그나크록스는 파괴범위가 너무 넓은고로, 난전이 잦다 보니 거의 소환해 본 적은 없지만- 적이 소환하는 걸 지켜보는 입장의 압박은 꽤나 큽니다. ㅈ..ㅈㄱ 뭐야 몰라 무서워 오지마!! 의 기분이랄까. 거기다 방어, 공격 모두 믿을만한 다-카움(地)... 확실히 압박이에요. 플러스 브릭스(火) 두 마리. 규네-포스를 잡아보겠다 이거로군요. 어차피 도발용은 시간벌기니까 마음껏 쏘아 잡도록 하세요.
다-카움은 뭐랄까, 라퓨타에 나오는 거신병의 이미지입니다. 두꺼운 철제 주먹으로 캉-캉 치면 박살이 나지요. 특히 어지간한 수계는 별을 띄워 없애버리고, 심지어 천계속성 앞에서도 잘 버팁니다. 큐리어 벨로는 상당히 괴롭혀야만 하고 아몰타미스도 결코 화살 한 방에 죽일 수 없지요.

당장은 마나가 부족할 것이므로, 쪼렙 네이티얼을 여러 개 소환하는 작전을 썼습니다. 일단 이쪽은 헤피터스 두 마리로 양측 헥사를 틀어막았습니다. 다-카움에겐 공격이나 방어나 쨉이 안되지만, 당장 시간벌기엔 좋지요. ...스샷상에서 이미 한 마리는 죽었군요 ㅠ_ㅠ 다행스럽게도 레그나크록스는 좌편 하방의 마법석을 점거하기 위해 빠져나갔습니다... 뭐야 고급 네이티얼을 고작 그런 데에... 어쨌든 좋은 일이니 패스. 그리고 낮이니만큼 자밀펜(水)을 불러내 후방의 마법석을 점거하게 놔둔 다음, 브릭스 대비로 넵트쥬노(水), 다-카움 대비로 큐리어 벨(天)을 불러냈습니다.
넵트쥬노야 워낙 수륙양용의 무장이고, 큐리어 벨은 무속성에 마법 뿐 아니라 공격력도 일품이라 역시 애용하는 네이티얼입니다. 다-카움에 일격필살은 무리지만 몇 턴간 막아내는 것 정도야. 녀석들을 가호하사 일찌감치 피프넬(天)을 불러냈습니다... 만 개인적으로는 마암이 더욱 좋아요. 저 아이는 지나치게 연약한지라, 같은 천계속성에게 맞아도 순식간에 빈사해버려서 곤란해요. 회복력만큼이야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말입니다.

오오 기드 칸이 몸소 이끌고 내려왔어요 (...) 참고로 점거용이었던 규네-포스는 무사히 살아남아 우편 마법석을 몽땅 찍은 채 본거지로 올라가 있습니다. 덕분에 마나는 아직까지 안전한 상태. 그걸 만회하기 위해 펠리트를 불러냈군요, 저 분. 브릭스 한 마리는 사망하고 한 마리만 넵트쥬노 앞에서 쫄은 상태. 다 카움은 헤피터스와 발키리 아가씨의 양공으로 난감해하고 있습니다. 자밀펜은 본래의 임무를 마치고 육지로 상륙. 다-카움을 향해 갑니다 짜잔. 해질녘이 다가오니, 아몰타미스 대비로 발 빠르고 은근히 쓸만한 야간용 불단지(...)를 소환했습니다. 특히 날파리 펠리트에게는 직효약.
아몰타미스는 확실히 규네-포스보다 한 수 위인 원거리 천계속성이긴 하지만, 뭔가 무겁단 느낌이에요.(...) 밤에 불러낼 만한 원거리 천계속성이 없어서 일단 불러내고 본다는 느낌? 공격력만큼은 확실하긴 합니다만.

자밀펜으로 꽝꽝 얼린 다-카움을 손쉽게 해치우고, 브릭스도 넵트쥬노의 물샷으로 제거하고, 남는 마나로 제노스브리드(火)*-_-* 를 불러내 위쪽으로 올려보냈습니다. 대신 발빠른 불단지(끝까지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가!)는 그 이동력을 위시하여 좌편의 빈 마법석을 잘 다져두기로 했습니다. 마침 점거용 규네-포스도 마법석은 다 찍고 돌아서 내려왔군요. 당분간 마나는 충분합니다. 레그나크록스요? 사실은 제일 먼저 처치했답니다. 헤피터스 두 마리를 잘 굴려서. 물론 둘 다 전사했지만요.
자밀펜도 상당히 유용하게 활용하는 네이티얼 중 하나입니다. 특히 중요한 순간에 얼려버리기 스킬. 낮에 물길을 따라 이동, 특히 마법석을 점거한다든지 할 때는 그 귀중함이 레큐에 비교할 바가 못되지요. 타부스는 어디까지나 수륙양용이 불가한지라.

여기까진 예측한 대로 순조롭게 흘러갔다고 생각했는데, 다 막아놨다고 생각한 엠에센에서 아뿔사, 아는 사람이 근 200광년만에 말을 걸어왔습니다. 이런 젠장. 이런 경우면 보통은 씹거나 거부하는데 그럴 상황이 아니라서...(...) 집중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군요. 덕분에 난전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불단지는 어인 일인지 그 자리 그대로군요. 아마 넵트쥬노가 대신 찍고 있나 봅니다(...) 지난 주의 일이라서 복기하기가 조금 어렵군요. 우편 마법석이 온통 빨간 걸 보니 펠리트가 능선으로 올라가는 모양이고.
대신 저는 이 무렵 미리 점거해 두었던 마나의 덕을 실컷 보고 있었습니다. 다-카움(土), 제노스브리드(火), 텐타크(水)의 트리플 배치. 텐타크는 다-카움과 쌍벽을 이루는 최강방어로, 몇대 맞아도 쉽게 죽지 않는 맷집에다 어지간한 토계속성은 한방에 골로 보내버리는 파괴력을 발휘합니다. 게다가 파괴력이 미치는 범위가 아주 훌륭해요. 오징어 만세. 제노스브리드도 그 파괴력에선 한몫 하지만, 의외로 자주 불러낸 적은 없군요. 적이나 제 쪽이나, 불러냈다가 제일 먼저 가드를 당해 써보지도 못하고 재가 된 경우가 많아서 그런 걸까...
특히 저 난전에 낀 다-카움과 마암. 처리하기 곤란해요 참. 텐타크가 어떻게 좀 해보려고 어기적어기적 기어가고는 있습니다만.

전체적으로 혼선을 빚고 있습니다. 아래쪽에 있던 자밀펜이 용하게 올라와서 넵트쥬노를 저지했군요. 이 녀석은 전선의 중심에서 앞으로도 계속 활약합니다. 일단 온비블의 낫후리기는 무서우므로, 같은 화계지만 비교적 우위에 있는 제노스브리드로 때워보기로 했습니다. 다-카움에게 맞아서 텐타크는 몇 번이고 죽을 고비를 넘겼는데, 이게 다 피프넬의 덕분입니다. 역시 회복계를 미리 만들어서 세트로 올려두기를 잘했군요. 적진에도 새롭게 피프넬과 불단지가 생겨났습니다. 야간에는 마암이 필수지요.
마암은 야간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회복계입니다. 이동력이 느리긴 하지만, 오히려 마스터 옆에 꼭 붙어서 단단히 지킨다는 느낌이 강하죠.
저는 빨간 다-카움을 어떻게 처리하기 위해 새롭게 소환한 발키리양을 올려보려고 애쓰는 중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불단지가 마법석을 향해 옮겨가는군요. 마나에 허덕이는 기드 칸의 열의가 느껴집니다. 저 녀석은 수계인 자밀펜으로 커버 가능하고, 마암과 피프넬은 기본적으로 회복계라 걱정할 만큼의 공격력은 없으니 당장 걱정할 것은 없습니다. 따라가서 얼린 후 배치기로 처리하면 그만이지요. 다만 온비블이 두 마리로 늘어난 건 조금 부담스럽습니다. 깔끔한 접전형 공격계인데다 품위도 있어서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을 가지는 네이티얼입니다. 이 녀석 두 마리가 제노스브리드나 그리온보다 훨씬 든든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암이 마법석을 비운 사이 제노스브리드로는 온비블 제거를 포기하고 그 자리에 얼른 눌러앉았습니다. 역시 당장 마나가 넘쳐난다고 마법석 점거는 방심할 수 없지요. 네 마리가 엉킨 혼선은 내버려두고, 다 카움으로 얼른 마법석을 다시 찍습니다.

이 무렵부터 네이티얼을 무리하게 늘리기보단 충분한 마나로 파워풀한 마법을 시전하는 데 주력하기 시작합니다. 제노스브리드를 피프넬로 쾌차시킬 중요한 시점에 마나가 떨어져서 파란 마법석의 자취만 남기고 사라졌거든요.ㄱ- 그러나 뒤를 봐라, (광역마법을 차지한) 텐타크가 버티고 있고 다-카움 뒤엔 큐리어-벨이 검을 뽑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것으로 저쪽 청소는 예비. 한편 중원을 봅시다. 자밀펜은... 네, 실은 저 불단지가 도망 못가게 한번 얼렸다가, 풀려난 넵트쥬노를 다시 얼린 상태입니다. 다 마암 때문이에요 (한숨) 저 녀석을 대신 얼릴 걸 그랬나 봅니다. 대신 미리 만들어 놓은 다-카움이 수계생물들을 처리하러 접근하고 있습니다. 아직 밤이 한참 남아, 아몰타미스 하나를 꺼내 텐타크의 원격 후방지원.
그동안 기드 칸은 브릭스 하나와 디-알마(요녀석 뽈뽈 돌아다니는 건 참 성가시죠. 이동력이 높아 점거용으로 좋습니다만, 본업인 방어력이 낮아 전장에 내버릴 때 외엔 잘 손이 가지 않습니다. 마나소모가 적은 것도 이점이지요), 레큐(...대체 왜, 뭐에 쓰려고)를 불러냈습니다.
이 스테이지에서 브릭스는 쪽도 못써보고 계속 죽어나가기만 했지만, 시나리오 중반에서는 매우 중요한 활약상을 보여주는 화계속성 원거리입니다. 어떤 의미에선 아몰타미스와 쌍벽이지요. 켄타우로스 대 아르테미스, 의 느낌일까. 마나대 성능비도 좋은 편이에요. 특히 위쪽에 배치해두면 장난이 아닙니다.

자, 여기서 보이지 않는 좌편은 모두 점거. 위에는 규네포스가 마법석 점거. 그리고 우편 역시 점거. 마법석은 충분합니다. 엠에센에 신경쓰느라 조금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기드 칸을 한가운데 만들어 놓은 '전장'에 가두는 데도 성공했습니다. 이것으로, 이쪽 전장 사수에 이어 2단계가 일단락. 그러게 왜 처음부터 내려오길 내려와(...) 이럴 때마다 인공지능의 한계를 종종 느낍니다. 우편을 보면 아까의 일격첨살로 마암 및 온비블과 다-카움이 사라지고, 대신 아몰타미스 및 등등이 그 자리의 마법석을 차지했죠. 얼떨결에 눌러앉은 피프넬을 향해 온비블과 디-알마가 덤비고 있습니다만... 저 지리한 구도는 이대로 끝날 때까지 갑니다. 피프넬의 무한 자기회복력에 낚인 두 네이티얼.(...) 의미 없는 공방. 좌편에서는 명이 목에 걸린 넵트쥬노에게 마지막 한방을 날리기 위해 다-카움이 준비중이군요.
이 시점에서 슬슬 기드 칸을 잡아도 되겠다 싶어, 뭔가 좀 강력한 게 없나 찾다가 컨쥬레이트 자체내장의 피라밋(...)을 소환했습니다. 레그나크록스의 간지는 더할나위 없습니다만 인공지능이 그걸 느끼고 압박받지도 않을 뿐더러, 자칫 잘못하면 제 손으로 직접 전세를 뒤엎을 가능성이 있어서 패스. ...설마 레큐는 물 속의 저 마법석 하나를 구하기 위해?! 하긴 마나값이 싸게 먹히니 나쁘진 않군요. 가운데 마법석에 자리하던 피프넬도 다시 내려왔습니다.

아까와 거의 달라진 바는 없지만, 기드 칸을 잡기 위해 피라밋(...이것도 갑자기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군요ㄱ-)과, 알짱거리는 불단지를 처리하기 위해 넵트쥬노를 앞세운 카나레나가 보입니다. 수계인 텐타크가 다시 브릭스의 등을 노리고 있고, 적의 피프넬은 온비블네를 돕기 위해 내려왔군요. ...하지만 어차피 그 대상인 이쪽 피프넬이 이렇다 할 칼빵 하나 남기지 못할 회복계인데, 어지간하면 기드 칸 옆에서 가드하는 게 보다 이익이지 않을까 합니다만..-_-; 인공지능 마음이니까요. 그 사이 기드 칸은 귀신같이 피라밋 냄새를 맡고 펠리트를 소환해냈습니다.

꺄악?!? 저놈이 카나레나에게 컨쥬레이트 마법을 썼어!!!
구, 굳어버렸습니다.ㄱ- 어쩔 수 없죠. 있는 녀석들을 최대한 잘 굴려볼 수밖에.
구, 굳어버렸습니다.ㄱ- 어쩔 수 없죠. 있는 녀석들을 최대한 잘 굴려볼 수밖에.
(그나저나 없어진 줄 알았던 적의 불단지가 다시 나타났군요)

기드 칸이 펠리트를 소환했던 건 최후의 재치였습니다. 피라밋이 굳히자마자 바로 턴이 돌아와서 풀어버리는 건 뭐래요. 투덜. 그제서야 마법석의 중요성을 깨달은 모양인지 디-알마와 피프넬이 각각 하나씩 마법석에 걸터앉아 있습니다만 이미 좀 늦은 감이 있군요. 마나는 충분하니 무시하기로 합니다. 레큐는 스스로 자청해 사지에 들어왔군요. 그러게 근시안적인 사고는 전장을 읽는 데 적입니다. 그 사이에 이쪽 텐타크가 천천히 움직여 마법석을 찍고, 기드 칸의 배후로 돌아들어오고 있군요. 자아, 얼린 마암과 기타등등은 모두 깨끗해지고 기드 칸의 곁에는 오직 펠리트밖에 없군요. 카나레나는 열 턴쯤 굳어 있어도 상관없겠습니다.

잠시 카메라를 돌려(...) 끝까지 살아남은 규네-포스는 뭘 했냐면, 아까 능선을 타고 미리 올라왔던 펠리트랑 마법석을 놓고 치열하게 '나잡아봐라 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펠리트가 잠시 방심한 사이 다-카움에게 넋을 날렸습니다. 잘 굳어 있는 악의 두목 등뒤로 움직이는 텐타크.

바이-바이, 베이비.

익히 들었지만 매우 허무한 엔딩(...) 그리고 어째서 이 부분만 영어로?! 좀더 많은 스샷을 찍고 싶었지만 아래 윈도우바가 뜨지 않아서 실패했어요 ;ㅅ; 이 다음 장면으로는 카나레나에게 도전하려는 녀석들이 뽈뽈 나타나 쫓아다닙니다. 제법 귀엽게 끝이 나지요.
이제부터는 익스퍼트 모드 도전입니다. 사실 지금까지는 인공지능이 중요한 순간마다 (일부러?) 헛점을 보여주기도 했고, 마나의 차이도 커서 어떻게 보면 이쪽에 유리한 점이 아주 없지 않았어요. 무진장 어렵다니 기대되는군요. 싸우는 걸 좋아하진 않지만, 싸우게 됐을 때 지는 것도 역시 좋아하지 않으니까 말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