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의 목탄화, 퍼프, 초콜릿복숭아케이크, 그리고 다른 것들

호르텐시아 2007. 8. 27. 03:26
공부하지 않거나 책을 읽지 않거나 이글루질을 하지 않을 땐 이런 거.



가장 큰 문제는 손이 아니라 머릿속에 든 게 부실해서 그렇다. 혹은 이미지하는 기능이 부실해서 그럴지도.



퍼프. 버터가 들어가지 않아서 편한데, 짤주머니를 잘 못 다룬다. 이건 두번째 구운 거라 모양이 그나마 낫다.



키친에서 키친을 깔고 찰칵.



본래는 초콜렛바나나파운드케이크인데, 바나나가 없어서 그냥 제철과일 백도를 잘게 썰어 넣었다.
바나나향이 나지 않으니 초코향이 강하게 풍기는데다, 복숭아가 부드러워서 이쪽도 맛이 괜찮았다.




단면도임다'ㅁ' 보풀보풀 맛있었어요.



아래는 다른 여러 가지 사진들.


암스테르담 공항에서 사과를 먹는 상어군.


일찍 자고 문득 눈을 떴는데, 방이 형광 오렌지빛이라 놀라서 뛰쳐나갔다.
살면서 처음 본 새벽 다섯 시의 아침 놀. 아주 예뻤다.
아니나 다를까 정오 무렵에 비가 왔다.



비오는 날의 풍경. 점점이 젖빛으로 젖은 유리.
흰 아파트 벽을 보고 있으면 백색 도시, 미나스 티리스가 떠오른다.


아침놀의 아침, 문득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었다.
바람같이 준비하고, 화장도 간만에 갖춰 하고 아홉 시에 홍대에 도착했다.
까페에 들어가 책 펴놓고 공부하다, 문득 생각이 나서.


...기껏 한다는 게 결국 공부였다.-_-; 씁. 누가 보면 내가 졸라 공부만 하는 줄 알겄다.



침대에서 유영하는 상어님. 선량한 눈과 살짝 기울인 꼬랑지가 예쁘다.
멀리 보이는 건 딸기 두 개와 곰돌이, 감기균.
식물 동물 미생물의 쓰리콤보 완성.



안녕히 주무세요, 모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