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에서 완전범죄 저지르기

호르텐시아 2005. 12. 11. 22:51
1. 고대역 지하 2층, 내려와서 왼편의 끝에서 두 번째 기둥 뒤.

적어도 세 번째 기둥 근처까지 와서 들여다보지 않는 이상, 어느 위치 어느 각도에서도 볼 수 없는 사각이 존재한다. 그 사각의 폭은 어른 남성 한 명을 간신히 가릴 만한 크기다. 참고로 다른 어떤 기둥에서도 사각이 성립하지 않는다. 역사란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공간이기에, 막차 시간 직전에 유인하여 죽인 후(물론 사망시각 조작은 필수다) 그대로 방치하고 떠나면 성공률이 아주 높다.


2. 중앙도서관 폐가실

6,7층의 영어 원서란에는 사람이 거의 오지 않는다. 죽이는 것 자체는 아주 손쉽지만, 안 걸리기 상당히 어렵다. 이용자가 적은 것은 장점이자 단점. 날짜와 시간대를 검색하면 용의자 색출은 시간 문제다(폐가실 입장시에는 따로 체크되지 않지만, 대출시에 서적 정보와 함께 학번과 날짜가 남는다). 대출서적의 정보를 적어 제출하지 않고는 폐가실 입장이 불가능하기 때문에ㅡ 살해 대상을 끌고 입장할 수 있는 다른 루트를 찾아봐야 한다. 물론 여기서도 사망 시간 조작은 필수.



...근데 막상, 죽일 사람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