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たし

문학에 관한 10문 10답 'ㅁ'

호르텐시아 2008. 7. 5. 01:37
문학에 관한 10문 10답 트랙백 이벤트?


(집계엔 굵게 체크한 것만 포함 부탁합니다)


1. 당신은 어떤 종류의 책을 가장 좋아하세요? 선호하는 장르가 있다면 적어주세요.

- 일단, 장르문학의 쌍두마차인 판타지와 SF. 그리고 동유럽과 이탈리아의 문학에 유독 손이 가는 편이에요. 정작 가장 많이 읽은 건 19세기 영미 소설인 것 같지만.


2. 올여름 피서지에서 읽고 싶은 책은 무엇인가요?

- 최근 잡고 있는 녀석들은, 생각해 보니 어쩐지 인문서적들 뿐이지만요.^^;;
전쟁과 평화에 올인중입니다. 곧 4권으로 돌진해요. 러시아의 맛에 함뿍 빠져 있는 요즘입니다. 덕분에 루키야넨코의 나이트워치도 빌려버렸어요 :) 이것도 취향 직격이라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3.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누구인가요? 혹은 최근에 가장 눈에 띄는 작가는?

- 작가보다는 작품을 더 먼저 떠올리게 되어요. 그래도, 굳이 꼽는다면 미하엘 엔데어슐러 르 귄. 한때 꾸준히 읽었던 C.S.루이스. 인간적인 시선이 참 맘에 드는 조지 오웰. 예외적인 경우로, 단편집 한 권뿐이었는데 한큐에 가버린 팀 프랫.

최근에 눈에 띄는 작가는 나다니엘 호오손! 영 굿맨 브라운을 필두로, E.T.A 호프만의 몽환과 오트란토 성의 엄격함을 겸비한 단편들- 음울한 청교도주의와 고딕은 상통하는 데가 있는 걸까요 (웃음) 그리고 의외지만, 톨스토이(?!) 그간 원작을 펴볼 생각도 않은 채, 위선적인 난봉꾼이라고 생각했는데 시각이 90도를 틀어 180도로 나아가고 있으니 단순한 발견 이상으로 장족의 발전이 아닐까요.


4. 소설 속 등장인물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인물은 누구인가요? 이유와 함께 적어주세요.

- 아름다운 혈통의 그린란드인 스밀라. 강인한 순수함으로 사람들 사이를 유영하는 쿄코. 둘 모두, 단행본의 제목을 자기 이름으로 갖고 있군요..^^

스콧 카드가 지어낸 총명한 아이우아, 제인. (사자의 대변인) 누구보다 공정했지만 누구보다 비참하게 죽은 에다드 스타크 (얼음과 불의 노래). 어둠 속에 웅크린 맹수처럼 눈을 빛내는 야마 (신들의 사회). 옥좌관의 계단에 앉아 번민하는 젊은 무녀 테나르 (아투안의 무덤). 티 케이크에게 총을 겨누며 눈물을 흘리는 제니 (그들의 눈은 신을 보고 있었다). 도시에를 펴보며 미소짓는 녹색 눈의 중국인 빌리 (가장 위험한 해). 맨발로 마루를 걷고, 과일을 씹으며 웃음을 터뜨리는 야생의 북구 아가씨 오딜 (쥴과 짐). 

그리고 희망과 생명력으로 넘치는 러시아의 누이, 나타샤 로스토프. 그녀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한때 좋아했고 지금도 기억할 만큼 좋아하고 있다는 걸 잊지 않도록- 적어둡니다.


5. 소설 속 등장인물 중에서 자신과 가장 비슷하다고 느낀 인물 / 소설 속 등장인물 중 이상형이라고 생각되는 인물이 있었다면 적어주세요.

- 언제나 제 마음의 거울은 제인 에어. 태어나서 처음으로 '정말 비슷하다' 라고 느꼈어요. 친구 헬렌에게 맹세하며 '격정이 성난 소처럼 내 가슴을 들이받더라도 기꺼이 맞아들일 테야' 라고 말하는 열정이라든가, 과단성이라든가, 절대로 굴복하지 않으려는 고집스러움. 정말 비슷해요 :D 그 후로 왠지 여성 캐릭터를 더 좋아하게 되었으니까요.

그리고 줌파 라히리 소설에 등장하는 모슈미 마줌다르. 온몸으로 이해할 수 있어요. 언젠가 그녀처럼(혹은 그녀 이상으로) 섹시한 Ph.D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웃음)

사실 남주인공은 그다지 관심 없었는데- 혼블로워 시리즈의 호레이쇼 혼블로워. (웃음) 남주인공에 열광해서 본 건 그때가 거의 처음이었다고 할까요. 다소 마르고 과묵하지만, 열정적이고 영리하며 정력적이고 임무에 충실한, 부하들을 아끼고 위험 앞에 대담한, 책임감있는 남자. 그렇지만 여자에겐 어딘가 서투른 점이 매력. 

두려움없는 간지남이란 점에서, 만프레드도 멋있긴 하지만 체사레 보르자만큼이나 무서운 탓에 지레 손을 거두게 되지요. 지옥에서 기어올라온 페르세포네쯤 되지 않으면 상대할 수 없을 것 같아-ㅅ- 하지만 이 남자, 혼블로워라면- 서투른 만큼, 그 빈틈만큼 성실하게 사랑해 줄 것 같은 느낌이라서요. 와하하. 안드레이 공작도 현재로선 꽤 맘에 들지만 좀더 읽어봐야 확실하겠어요 (까다로운 티)


6. 당신에게 소중한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은?

- 글쎄요... 소중한 사람이라면, 원치 않는 책을 준다는 것이야말로 끝내주게 무례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정작 책 선물은 거의 해본 적이 없네요. 타인의 취향을 침해할까봐. 책이란 그만큼 의미있는 대상이니까요.

굳이 선물한다면... '청춘의 문장들'. 특히 대학 초년생에게 좋겠네요. 저 역시 선물받은 책이고, 그 후 1년간 마음의 베스트셀러였으니까요.


7. 특정 유명인사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누구에게 어떤 책을 읽히고 싶은가요?

- 유명인사라니... 어떤 사람이 유명인사일까요. 연예인? 정치인? 명사? 죽어서 먼지가 된 역사상의 인물들? 으음... (그 유명인사가 국회의원급이라면 민간인이 선물한 책을 과연 거들떠보기나 할지;;) 아는 공식 중 최고난이도 레벨인 미적분으로도 도저히 풀 수 없는 문제에요. 글쎄요. 오히려 가까운 사람이라면, 그리고 그 사람의 취향을 이해하고 있는 경우에 한해서만 읽히고 싶다는 기분이 들 것 같네요.

아! 갑자기 생각났다. 샤르코지에게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를 쥐어주면 왠지 기대될 듯. 분발하세요.

8. 작품성과 무관하게 재미면에서 만점을 주고 싶었던 책은?

- 샤바케, 히타케나카 메구미. 정말로 포근하고 유쾌한 소설이지만, 뭔가 평론가들이 각잡고 논하는 작품성의 영역에서는 빗겨나가 있단 생각이 들어요- 애초에 작가가 그런 것 따위 생각하지 않고 소박하면서 즐겁게 써내려간 느낌이라 오히려 더욱 좋아하게 돼버렸습니다. 작가님은 분발하여 빨리 4권을! ;ㅁ;


9. 최근 읽은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이 있다면 적어주세요.

- "그가 울고 싶어졌던 커다란 이유는 그이 마음속에 있는 그지없이 위대하고 포착할 수 없는 그 어떤 것과, 자기와 나타샤에 의해서 구체적으로 표현되고 있는 작고 육체적인 어떤 것과의 사이에 가로놓여 있는 무서운 모순이 갑자기 생생하게 자각되었기 떄문이다."

- 104p, 전쟁과 평화 3, 인디북, 2004

10. 당신에게 '인생의 책'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유와 함께 적어주세요.

- 인생의 책은- 금하판 중역본 '끝없는 이야기'. 마음 속에서 언제까지나, 문장 하나하나가 끊임없이 변하고 살아 숨쉬며 이어지는 마법의 책. 죽은 뒤엔 그곳으로 갈 수 있다면 좋겠군요. 현재로서 내세는 요원한 꿈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