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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방의 기억

호르텐시아 2008. 10. 5. 23:07

"상실이라는 것은 물론 외롭고 슬프고 고통스러운 일이긴 하지만 그것만은 아니라 그 대가로 남에게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지요. 뭔가 하나 알게 되면 아주 기쁨이 있지 않습니까? 그것이 혹시 만약 추하고 잔혹하고 보기 싫은 것이라도 그것을 알게 되는 순간에는 인간으로서의 어떤 쾌락이라 할 수 있는 즐거움이 있는 것 아닌가요? 몰랐는데 자신의 시야를 넓혔다, 이런 것이지요. 고향이나 모든 소유물을 상실한다고 하는 것은 아프기는 하지만 그 대가로 그 밖의, 소유물이나 고향이라는 관념, 국가에 갇힌 사람들이 못 느끼는 것을 느끼는 순간, 알지 못했던 것을 아는 순간, 그런 것을 아는 즐거움도 있어요."



감히 디아스포라에 비할 순 없지만 저 글귀를 보고 속으로는 몹시 울었다.


시간이 이제서야 겨우, 천천히 끼익, 3년에 다가드는 굉음을 내며 돌아가려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