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たし

문득 든 생각

호르텐시아 2009. 1. 30. 01:06


문득 지금까지 평범한 삶을 살아왔으며 평범하게 죽을 것을 알았다. 

평범이라는 단어를 나쁘게 여기는 문화가 자리잡은 건 언제부터였을까. 가끔 궁금해진다. 열등하다거나 부족하다는 의미를 내게 적용시켜도 좋다. 다만 도저히 그 단어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은 절대적 예감이 들었을 뿐이다. 암소가 달을 뛰어넘을 때까지. 지혜의 일곱 기둥이 모두 무너져 가라앉을 때까지. 가장 높게높게 솟구친 물의 장벽이 얼어붙은 히말라야 산정에 이를 때까지. 심플하게 말해, 죽을 때까지. 이것이야말로 운명이다 싶을 정도로 강하고 또 강력하게. 나는 저항하지 않았다(할 수 없었다). 살아온 대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수긍했다. 그러자 자유로워졌다. 그러나 무엇에서 자유로워졌는지는 알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