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교토

다녀왔습니다

호르텐시아 2009. 7. 22. 22:52


여름의 교토는 최고였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멋졌던 건 공항 버스에서 내려 돌아본 집 근처 풍경이었습니다. 저무는 햇살에 신록으로 물든 사거리, 저녁 산보 나온 사람들, 아파트에서 저녁 먹자고 부르는 소리, 하나같이 새로워서 이게 내가 알던 그 동네 맞나 싶을 정도로. 아마 여행이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겠죠. 게다가 한국 여름 날씨가 이렇게 보송보송하고 시원한 줄은 몰랐습니다 (웃음)


다만 그 사이에... 안 좋은 일들이 연이어 터진 걸 알아버렸네요. 아버지야 잘 됐다고 하시니 더 말을 못 이었습니다만 이젠 정말 어떻게 될는지. 휴.




한 곳에서 예닐곱 장 정도만 남겼는데도 사진이 사백 장이 넘네요. 관절에 멍이 들도록 돌아다닌 보람이 있군요. 마음이 추억으로 가득 차서 싱숭생숭. 곧 정리해 볼게요. 저번 스페인 여행기처럼 중간에 짤리지 않고 완결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