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LF-LIFE
무제
호르텐시아
2009. 8. 25. 00:47
눈뜨면 많은 것들이 새롭다. 어제와 오늘이 정말 많이 다르다. 빛의 고도도 공기의 흐름에 실린 냄새도 시시각각 달라진다. 오늘은 아침 햇살에 잘 마른 속옷을 집다가 그 보송보송한 온기에 감동했다. 열기 올라오는 정류장의 파란 그늘, 쏘는 듯 얼얼한 8월의 빛, 새벽 바다처럼 흘러넘치는 플라타너스며 느티나무의 초록, 모두 쓰라릴 정도로 아름답다. 이런 식이라면 아마 죽을 때까지 매일 감동할 수 있을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