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오래된 집의 기억

검색하기

블로그 홈

오래된 집의 기억

000029oldsmire.tistory.com/m

호르텐시아 님의 블로그입니다.

구독자: 2

방명록 방문하기

주요 글 목록

[번역] The Scent of Copper Pennies- By Tim Pratt (3) -完- The Scent of Copper Pennies- By Tim Pratt (1) The Scent of Copper Pennies- By Tim Pratt (2) “당신은 그 여자를 만날 뻔 했어요. 그 파티에서. 사랑에 빠졌을 테고, 같이 멀리 떠났을 테고… 어느 날 밤 중국 음식점에서 돌아오는 길이었어요. 그녀가 길을 건널 무렵 모퉁이에서 취한 차가 달려들었어요… 그녀가 죽는 걸 보았겠죠. 바로 거기 아스팔트 위, 코앞에서.” 목소리에 담긴 팽팽한 긴장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가 얼마나 부서지기 쉬운 순간에 처해 있는지도 알 수 있었다. “뭔가 일어나요. 차가 그녀를 치기 직전에.” 그녀는 좀더 슬프고 체념에 가까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구리 동전의 냄새와 타는 모터 오일의 냄새가 퍼지며 종 소.. 공감수 0 댓글수 7 2007. 8. 11.
[번역] The Scent of Copper Pennies- By Tim Pratt (2) The Scent of Copper Pennies (1) “산타 크루즈에서 오래 지냈나요?” 삼나무 거리를 따라 걸어가며 그녀는 내게 물었다. 나는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은 채 걷고 있었다. “아뇨. 몇 달 전에 여기 왔어요. 더도 덜도 아니고, 내키는 대로. 직장도 별로였고, 안 좋던 관계도 끝이 났거든요. 인터넷에서 일자리 지원을 했고 그 중의 한 곳이 여기였어요. 그래픽 디자인을 하는.”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전환점이었네요.” 적어도 메릴리의 관심사가 뭔지는 알 것 같았다- 삶의 돌쩌귀 같은 전환점, 많은 것들이 바뀌는 순간. “아아. 만일 노스 캐롤라이나에 머물렀다면 지금의 삶도 많이 달라졌겠죠.” “오늘 밤에 날 만나진 못했겠죠.” 그녀가 말하며 팔짱을 끼어왔다. 팔 너머로 전해지는 그녀의 .. 공감수 0 댓글수 6 2007. 8. 10.
[번역] The Scent of Copper Pennies- By Tim Pratt (1) The Scent of Copper Pennies 구리 동전의 향기 By Tim Pratt 그녀가 카페에 들어왔을 때 내 인생을 바꿔 놓을 줄은 몰랐었다. 검은 옷을 입은 미인- 그녀가 걸어 들어와 마실 것을 주문했을 때 내가 본 전부였다. 나는 몸을 데우기 위한 기네스 한 잔과 함께 카페 구석 모퉁이의 둥근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많은 시간을 그곳에서 보냈지만 누구도 내 이름을 알지 못했다. 여기 자주 들르는 치들은 한눈에 봐도 대다수가 히피였다. 문신과 온갖 잡다한 것으로 가득한 그들의 취향이나 삶의 방식에 대해선 아는 바 없었다. 내 앞엔 책이 한 권 놓여 있었다. 손잡이가 긴 스푼을 책갈피마냥 끼운 채 덮어 놓긴 했지만. 올해의 에세이 모음집이었다. 중심 주제도 없었고 하나로 묶는 테마도 없었다... 공감수 0 댓글수 2 2007. 8. 2.
[번역] Anabelle's Alphabet- by Tim Pratt 본래 이것은 아는 사람의 생일 선물로 주려고 번역했던 것이지만, 사정상 줄 수가 없게 되어 대신 올립니다. 제가 아는 사람 중 몇 안 되는 아름다움을 간직한 사람이었습니다. 다시 볼 수 있을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사람을 볼 때 전인격을 보지 않고 아름다운 부분만 바라보며 대한다면 문제가 좀 있겠죠 아마. 늘 그 아름다움을 잃지 말고 행복하길 기원하면서. Annabelle’s alphabet애너벨의 알파벳 by Tim Pratt A는 애너벨(Annabelle) 의 A, 오늘 갓 열 살이 된. 그녀는 엄마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옷' 이라 부르는 드레스를 입고 엄마 아빠와 함께 생일 축하 피크닉을 나와, 여름날 따스한 공기의 향을 들이마신다. 애너벨은 바람결에 딩동이는 선율을 듣는데, 돗자리 위에서 말다툼을.. 공감수 0 댓글수 10 2007. 6. 9.
[번역] Behemoth- by Tim Pratt (5) -完- 베헤모스 (1) 베헤모스 (2) 베헤모스 (3) 베헤모스 (4) 우리는 떠났다. 나는 베헤모스의 어깨에 탔고, 추종자들은 찌그러진 두 대의 차를 타고 내가 생전 보지 못한 흙길을 지나쳐 가는 그를 따랐다.아내는 잘 있니? 베헤모스가 물었다.거의 거짓말을 할 뻔했다. 수년간의 비지니스 업계 경력 앞에선 그게 자연스러웠다. 50년도 더 된 나쁜 소식을 전하고 싶진 않았지만, 나는 거짓을 말하지 않았다. “결혼 생활은 금세 끝났어. 솔직히 말하면 거의 다 내 잘못이었지. 마지막으로 들은 소식은 그녀가 다시 결혼했고, 캘리포니아로 떠나 아이 두엇을 두고 있다는 얘기였어. 그게 벌써 30년 전 일이야.”베헤모스는 꽤 오랜 시간 동안 말이 없었다. 레비아탄에 대한 그의 사랑은 결코 식지 않았고, 그녀 역시 마찬가지.. 공감수 0 댓글수 4 2007. 1. 15.
[번역] Behemoth- by Tim Pratt (4) 베헤모스 (1) 베헤모스 (2) 베헤모스 (3) 나는 베헤모스에게로 가서 주둥이를 건드렸다. 검은 눈동자를 품은 녹색 눈이 열렸다. “떠난다는 말을 전하러 왔어.” 베헤모스는 잠시 동안 말이 없다가, 곧 아무도 앉아 있지 않은 모닥불 가의 정경을 보내왔다. “딘이 있어. 넌 혼자가 아니야.” 내 손가락 아래서 느껴지는 그의 살갖은 불쾌하게 거칠었다. 벨린다의 부드러운 몸에 비해. 왜 떠나는 거야? 베헤모스는 물었다. 나는 성장하고, 인생을 위해 고향을 떠나고, 직업을 갖는 것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했지만 결코 베헤모스에게 거짓말을 하진 않았다. “여자가 있어. 벨린다라고 해. 우리는 몇 년 동안이나 데이트를 했고, 이제 함께 떠나.” 정말 기쁘구나. 베헤모스가 말했다. 그 말에 실린 강력한 힘이 나를 거의.. 공감수 0 댓글수 0 2007. 1. 12.
[번역] Behemoth- by Tim Pratt (3) 베헤모스 (1) 베헤모스 (2) 나는 베헤모스의 악어대가리에 손을 얹어 두 눈 사이 거칠고 울퉁불퉁한 살갖을 쓰다듬었다. “레비아탄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거야?” 수행자들은 내 곁에 반원을 그리며 모여들었고, 난 그들을 짜증스럽게 쳐다보았다. 대체 이렇게까지 몰려들어야 할 필요가 있나? 그러나 그들은 베헤모스 곁에 오랫동안 머물렀고, 그의 필요를 받들 준비가 되어 있었다. 내가 떠나 있던 동안. 베헤모스가 부탁했을 때 그들은 내게 찾아와 의무를 다했다. 내게 그들의 존재를 꺼려할 권리가 있던가? 근 10년간이나 베헤모스를 찾아오지조차 않았는데.베헤모스는 내게 레비아탄의 영상을 보여주었다. 몇 마일에 이르는 광대한 비늘을 일렁이며 황량한 해변에 기어오르려 하는 그녀를. 배가 땅에 닿을 때마다 살점이 찢어져 .. 공감수 0 댓글수 0 2007. 1. 9.
[번역] Behemoth- by Tim Pratt (2) 베헤모스 (1) 추종자들은 온밤 내내 달려, 다음날 조지아의 포메그래닛 거리의 오래된 마을로 향하는 길목에 들어섰다. 여행에 대해 알릴 필요는 없었다. 나는 퇴직 후 5년간 허물어져 가고 있었고, 가족이 없은 지는 오래되었다. 결혼한 지 2년만에 아내를 잃었을 때부터. 사별은 아니었다- 다만 잃어버렸을 뿐이다. 잃어버림. 흡사 어딘가에 흘린 열쇠뭉치를 대하듯, 나는 말하고 있다. 내던져 버렸다는 말이 차라리 진실할지 모르겠다. 마치 당첨된 복권을 실수로 쓰레기통에 던져 넣듯이.펑크 녀석은 잠시 더 운전하다, 장발의 히피에게 차를 맡겼다. 그가 내게 마리화나를 권했지만 나는 거절했다. 그런 건 한 적 없었다. 잘나가던 시절에도 내겐 안정된 일자리가 있었고, 신뢰하기엔 너무 나이를 먹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공감수 0 댓글수 1 2007. 1. 8.
[번역] Behemoth- by Tim Pratt (1) 이 사람 단편집에서 두번째로 좋다고 생각되는 단편입니다. 18페이지짜리로 좀 길어서, 파트를 나누었습니다. 첫번째는 역시 'Little Gods', 작은 신들이지요. 단편집 자체의 타이틀이기도 하구요. 요건 환상문학 웹진 Mirror에 이미 어떤 분이 번역해 놓으셨더라구요..^^ 첫 대목은 좀 지루하실 수도 있겠지만 견뎌 주시길^^;; 혹시나 오역이 있다면 언제든 태클 환영합니다'ㅂ' Behemoth베헤모스-By Tim Pratt 도어벨 소리에 문을 열었다. 한 펑크족이 현관 포치porch에 서 있었다. 코걸이며 귀걸이가 낚싯바늘마냥 반짝거렸다. 그는 색이 든 렌즈를 끼고 있었는데, 한 눈은 오줌처럼 샛노랗고 다른 눈은 새까맸다. 때가 속옷이며 찢어진 코듀로이 바지에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걸스카우트 .. 공감수 0 댓글수 5 2007. 1. 7.
[번역] The heart, a Chambered Nautilus- by Tim Pratt 저번 달에 이 사람 단편집을 읽었는데, 몇몇 개를 제외하고는 거의 다 좋더라구요. 심심할 때 개중 하나를 옮겨 보았습니다. 번역 냄새 팍팍 나는군요.-.-; 어쩔 수가 없습니다. 아마추어의 솜씨니 너무 태클은 걸지 마시고 그저 즐겨주시길..^^ 다른 사람들에게도 널리 읽히고 싶은 게 서너 개가 더 있어서, 방학 중에 꾸준히 한번 해볼 생각입니다. 혹시 퍼가실 분은 출처를 반드시 명기해 주시길. The heart, a chambered nautilus 마음, 어떤 빈 잠수함 - by Tim pratt 밤이 깊었고 혼자였기에- 뭘로 보나 보잘 것 없는 새까만 드레스를 입은 린은, 충동에 굴복해 표식조차 없는 이상야릇한 자판기에 다임dime 하나를 던져 넣는다. 어떤 설명도 장식도 없이, 작달막하니 웅크린 잿.. 공감수 0 댓글수 3 2006. 12. 13.

문의안내

티스토리
로그인
고객센터

티스토리는 카카오에서 사랑을 담아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