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 달마다 엔터를 쳐서 구분한다. 굳이 달을 명기하지 않은 이유는, 일찍 시작했으나 실제로 집중하여 읽은 것은 좀 뒤인 경우가 있고, 달과 달 사이 걸쳐 있는 경우가 자주 있었기 때문이다. 전자의 경우 중점적으로 읽은 시점에 표기하며, 후자의 경우는 시작한 날을 기점으로 표기한다.
* 굵게 표시한 것은 감명을 받았거나 양질의 작품이라고 판단한 것(매우 주관적임에 주의)
지운 것은 읽을 필요가 없는 것.
빨갛게 표시한 것은 감명과 양질이 모두 우수하다고 판단한 것.
1.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스완네 집 쪽으로 (2) (중단), 마르셀 프루스트
2. 9월이여, 오라, 아룬다티 로이 정치평론
3. 사랑의 기술(재독), 에리히 프롬
4. 아서 클라크 단편 전집 (상), 아서 클라크
5. 이런, 이게 바로 나야(Mind's I) 1권, 대니얼 데닛 & 더글라스 호프스태터
6. 생물과 무생물 사이, 후쿠오카 신이치
7. 자본주의 역사 바로 알기, 리오 휴버만
8. 8의 마법, 존 윤
9. 나쁜 사마리아인들, 장하준
10. 이런, 이게 바로 나야(Mind's I) 2권, 대니얼 데닛 & 더글라스 호프스태터
11. 기적의 시대 (중단), 보리슬라프 페키치
12. 영혼의 집 1, 이사벨 아옌데
13. 영혼의 집 2, 이사벨 아옌데
14. 딸에게 전해주는 12가지 부의 비법, 짐 로저스
15. 약소국 그랜드 펜윅의 월스트리트 공략기, 레너드 위벌리
16. 약소국 그랜드 펜윅의 뉴욕 침공기, 레너드 위벌리
17. 1Q84 1, 무라카미 하루키
18. 1Q84 2, 무라카미 하루키
19. 뇌는 하늘보다 넓다, 제라드 에델만
20. 시냅스와 자아, 조지프 르두
23. 책 읽어주는 남자(The reader), 베른하르트 슐링크
24. 운명의 딸, 이사벨 아옌데
25. 털 없는 원숭이, 데스먼드 모리스
26. 톨킨의 환상 서가: 톨킨과 '반지의 제왕'을 만든 스물 두 편의 이야기, 루드비히 틱 외
27. 세피아색 초상, 이사벨 아옌데
28. 인간의 조건(중단- 재개 예정), 한나 아렌트
29. 신들의 전쟁 상, 닐 게이먼
30. 신들의 전쟁 하, 닐 게이먼
31. 이선 프롬, 에디스 워튼
32. 코끼리와 귀울음, 온다 리쿠
33. 스피노자의 뇌, 안토니오 다마지오
34. 세컨드 네이쳐, 제랄드 에델만
35. 약소국 그랜드 펜윅의 달나라 정복기, 레너드 위벌리
36. 천재들의 주사위, 데이비드 살스버그
이상이다. 30권 미만이라 생각했는데 총 서른 여섯 권. 그래도 부끄러운 수준이다. 확실히 올해 상반기는 책읽기를 게을리 한 게다.
1월의 마르셀 프루스트는, 갑자기 번역이 어떻게 된 건지 문장이 난삽해서 도저히 읽을 맛이 안 났다. 같은 사람이 번역한 것인데 왜 그랬을까? 첫번째 권은 안 그랬잖아. 페이지마다 나를 황홀경으로 보내줬잖아. 어떻게 된 거야.
아룬다티 로이의 정치평론은 소설만큼이나 강렬하고 아름답다.
2월에 체크한 서적들은 하나같이 매우 훌륭했다. 학교 책모임 게시판에 종종 학부 친구들이 함께 읽으면 좋을 만한 책을 추천하는데 후회없이 뿌듯한 맘으로 추천할 수 있었을 정도. 단, '기적의 시대'는 맨 앞 한 편을 읽고 차마 더 읽지 못하고 책을 덮고 말았다. 가엾은 아글라. 예수의 헛된 기적 때문에 사랑하던 사람과 함께 하던 본래의 세상도, 익숙해진 문둥이의 삶도 하나같이 그녀를 저버려 결국 광야의 미치광이가 되고 말았던 아글라.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미어진다. 그런 게 진짜 잔인한 이야기다.
3월은 아옌데를 만나 한없이 행복했다. 왜 좀더 일찍 읽지 않았을까 모르겠다. 한편 '산 자의 길'은 별거 없이 '소설가의 각오'의 속편 같은 느낌이라, 차라리 후자가 훨씬 나았다. '8의 마법'과 '12가지..'는 듀나게시판의 hubris라는 분이 추천한 책들이었는데, 그럭저럭 괜찮았다.
4월은 단연코 '털 없는 원숭이'가 베스트. '톨킨..'은 정말 훌륭한 단편들의 모음인데, 제목이 그다지 맘에 들지 않는다. 톨킨 이전의 영국/미국 환상소설 단편들의 엮음인데, 물론 판매고를 위해 그랬겠지만 톨킨의 이름을 팔지 않아도 그 자체로 보석 같은 수작들의 모음이다. 원제에도 톨킨 운운은 없다.
5월의 기쁨은 한나 아렌트였다. 책에다 뭔가 간절하게 쓰고 싶은데 대여도서에 그럴 수 없어 구입할 때까지 잠시 중단했지만, 목적적 의지를 지니고 시작한 거의 최초의 책이다. 반드시 올해 안에 정리해 가며 완독할 예정이다. 닐 게이먼의 단편은 휘몰아치는 삭풍의 아름다움으로 학회길에 함께했다- G.R.R.마틴의 스타일 못지않게 미국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작품이다. 붉은 수염과 크림색 실크 넥타이의 오딘. 남자를 빨아들이는 콜걸 빌키스. 뉴욕에서 택시기사를 하며 연명하는 사막의 이프리트. 문장을 떠올리면 어둡고 강렬한 멜로디가 되어 들려올 것만 같다. 이선 프롬은- 최후의 희망마저 송두리째 짓밟는 비극의 미학이 돋보인다. 포크너의 소설처럼 거친 박력은 아니더라도 치밀한 슬픔으로 독자를 압도한다. 내 취향이다.
6월은 책의 고갈 기간.
7월 초부터 다시 가열차게 시작했다. 그러나 이 책들은 상하반기 총결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개인적 원칙이다.
그간 본 영화와 공연들.
아바타, 제임스 카메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