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훈한 꿈
드림캐처를 사다 머리맡에 걸었더니, 악몽은 아니지만 이래저래 묘한 꿈을 많이 꾸었다. (그리고 덧붙여 잠이 늘었다) 길가 좌판에서 사왔으니 짝퉁이 아닐까 의심하며, 머리맡에서 빛나는 시리우스를 올려다보다가 잠이 들었다. 꿈에서 나는 무도화를 신고 사람이 많은 플로어에 서 있었다. 문득 정신을 차리니, 누군가가 내게 춤을 청하고 있었다. 키가 크고 마르고 안경을 쓴 남자였는데, 이제껏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다. 얼굴도 또렷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일단 홀딩을 했는데, 한번도 춰보지 않은 낯선 스텝이라 당황했다. 저, 리드를 못 맞추겠어요, 죄송해요, 라고 했더니 웃지도 않고 말없이 멈추었다. 그리고는, 보다 신중한 자세로 천천히, 한 발짝씩 스텝을 옮기기 시작했다. 문득 기억이 났다. 왈츠였다.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