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스의 향방
글곰님 글 트랙백. 무심히 짚이는 대로 댓글 달려다 생각이 계속 전개되는 관계로.
글쎄, 문득 생각해 봤는데 내가 SK라면, 일단 유저들의 의견부터 분열시켜 분위기를 흐려 놓은 다음에 하나씩 차분히 수익성 모델을 구현할 것이다. 그리고 지금 뜬 훈훈한 공지는 그 절차를 위한 포석이 아닐까 생각 중.
지금 SK가 이글루스를 무사히 우려먹기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난관은, 유저들이 단합하여 거부행동- 탈퇴, 공개적 비난 등-에 나서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라고 본다. 수익성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부정적 형태의 단합이 무산된 후여야 한다. 어떤 방식을 동원해서라도 일단 안심부터 시킨다. 이후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 몇 가지 루머를 유포할 수도 있다. 남겠다, 떠난다, 온건, 과격, 논쟁 등으로 어수선할 때 적절히 회유책- 새로운 서비스 도입 등 -을 뿌려 가능한 한 유저의 탈퇴를 줄인다. (회유책에는 사회심리학에서 기인한 다양한 기법들이 동원될 수 있다) 그 뒤에는 서서히 길들이거나, 급작스럽게 뒤통수를 치거나... 등등. 물론 이때쯤이면 이미 이글루스는 과거의 이글루스가 아닐 테지만.
여기까지 지극히 개인적인 예상 시나리오(다소 사악하려나). 어쨌든 그들로서는 돈이 되는 컨텐츠와 그 컨텐츠를 양산하는 개인을 보존하는 게 최우선 목적일 테니. 전략적으로 볼 때 이 시점에서 '싸이글루'를 강행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실패다. 이글루스만을 위한 맞춤형 전략을 따로 개발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게 지금의 생각. 물론 열기 오를 대로 오른 여론에다 대고 정면승부할 수도 있다. 그런 바보짓이 따로 없겠지만, 뭐 그럴 가능성도 아예 배제하지는 않겠다(먼산)
어느 분의 글에서 보듯, 핵심은 저작권에 있다. 결국 이글루스의 가장 빛나는 자산은 텍스트다. 신설 서비스나 스킨의 유료화, 음악 서비스의 유료 제공 등에서는 충분히 유저들과 타협할 수 있는 여지가 있고, 윈-윈도 가능하다. 그러나 SK측이 일단 1인 미디어의 컨텐츠에 눈독을 들여 저작권을 요구하게 되면, 어떤 형태로든 유저와는 갈등이 불가피할 것이다. 이 갈등을 어떻게 하면 좀 더 유저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겠다.
...사실 차후 어떤 시나리오가 구현되든간에- 힘 있는 쪽은 얼마든지 유리공을 세게 던질 수 있지만, 받는 쪽은 그렇지 못할 뿐더러 유리공을 깨뜨려서도 안 되는 난감한 상황이다. 레판토 해전 전후 베네치아의 오스만 투르크 대사를 지냈던 바르바로의 말이었지 아마.
SK와의 머리 싸움이 가능하련지. 혹은 그저 한방에 싱겁게 짐 싸야 하련지. 진정한 윈-윈은 역시 인수가 아니라 이글루스 자체의 독자적인 유료화였겠지만, 그건 이미 물 건너 간 것 같으니 생략하고.
시작한지 그리 오래되지는 않아 잘은 모르지만, 이글루스에는 안목과 지성을 가진 유저들이 충분히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사태의 추이를 적절히 관망하며 생각을 굴리고 있겠지. 그 익명성을 믿고 당분간 지켜볼 일. 설마하니 저 시나리오대로 되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P.s 그런데 98이 너무 낡아서 백업프로그램이 안돌아가(...)어째...OTL
P.s.s. 늘 생각하는 거지만...... 암살이 최고다. -ㅅ-
P,s,s,s, 이런 문제에 대해 생각하는 게 참으로 오래고 낯설다. 정신적 히키코모리 라이프..였지 아마?
글곰님 글 트랙백. 무심히 짚이는 대로 댓글 달려다 생각이 계속 전개되는 관계로.
글쎄, 문득 생각해 봤는데 내가 SK라면, 일단 유저들의 의견부터 분열시켜 분위기를 흐려 놓은 다음에 하나씩 차분히 수익성 모델을 구현할 것이다. 그리고 지금 뜬 훈훈한 공지는 그 절차를 위한 포석이 아닐까 생각 중.
지금 SK가 이글루스를 무사히 우려먹기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난관은, 유저들이 단합하여 거부행동- 탈퇴, 공개적 비난 등-에 나서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라고 본다. 수익성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부정적 형태의 단합이 무산된 후여야 한다. 어떤 방식을 동원해서라도 일단 안심부터 시킨다. 이후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 몇 가지 루머를 유포할 수도 있다. 남겠다, 떠난다, 온건, 과격, 논쟁 등으로 어수선할 때 적절히 회유책- 새로운 서비스 도입 등 -을 뿌려 가능한 한 유저의 탈퇴를 줄인다. (회유책에는 사회심리학에서 기인한 다양한 기법들이 동원될 수 있다) 그 뒤에는 서서히 길들이거나, 급작스럽게 뒤통수를 치거나... 등등. 물론 이때쯤이면 이미 이글루스는 과거의 이글루스가 아닐 테지만.
여기까지 지극히 개인적인 예상 시나리오(다소 사악하려나). 어쨌든 그들로서는 돈이 되는 컨텐츠와 그 컨텐츠를 양산하는 개인을 보존하는 게 최우선 목적일 테니. 전략적으로 볼 때 이 시점에서 '싸이글루'를 강행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실패다. 이글루스만을 위한 맞춤형 전략을 따로 개발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게 지금의 생각. 물론 열기 오를 대로 오른 여론에다 대고 정면승부할 수도 있다. 그런 바보짓이 따로 없겠지만, 뭐 그럴 가능성도 아예 배제하지는 않겠다(먼산)
어느 분의 글에서 보듯, 핵심은 저작권에 있다. 결국 이글루스의 가장 빛나는 자산은 텍스트다. 신설 서비스나 스킨의 유료화, 음악 서비스의 유료 제공 등에서는 충분히 유저들과 타협할 수 있는 여지가 있고, 윈-윈도 가능하다. 그러나 SK측이 일단 1인 미디어의 컨텐츠에 눈독을 들여 저작권을 요구하게 되면, 어떤 형태로든 유저와는 갈등이 불가피할 것이다. 이 갈등을 어떻게 하면 좀 더 유저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겠다.
...사실 차후 어떤 시나리오가 구현되든간에- 힘 있는 쪽은 얼마든지 유리공을 세게 던질 수 있지만, 받는 쪽은 그렇지 못할 뿐더러 유리공을 깨뜨려서도 안 되는 난감한 상황이다. 레판토 해전 전후 베네치아의 오스만 투르크 대사를 지냈던 바르바로의 말이었지 아마.
SK와의 머리 싸움이 가능하련지. 혹은 그저 한방에 싱겁게 짐 싸야 하련지. 진정한 윈-윈은 역시 인수가 아니라 이글루스 자체의 독자적인 유료화였겠지만, 그건 이미 물 건너 간 것 같으니 생략하고.
시작한지 그리 오래되지는 않아 잘은 모르지만, 이글루스에는 안목과 지성을 가진 유저들이 충분히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사태의 추이를 적절히 관망하며 생각을 굴리고 있겠지. 그 익명성을 믿고 당분간 지켜볼 일. 설마하니 저 시나리오대로 되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P.s 그런데 98이 너무 낡아서 백업프로그램이 안돌아가(...)어째...OTL
P.s.s. 늘 생각하는 거지만...... 암살이 최고다. -ㅅ-
P,s,s,s, 이런 문제에 대해 생각하는 게 참으로 오래고 낯설다. 정신적 히키코모리 라이프..였지 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