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 가는 길목에는 몇 년 전부터 딸기 한 떨기가 자란다. 물론, 그게 딸기잎이나 딸기꽃이라는 걸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 4월 말에 꽃이 피고 소식이 잠잠하다 했는데, 며칠 전 과외 갔다 돌아오는 길에 얼핏 보니 짙은 녹색의 잎사귀 아래 붉은 것들이 언뜻언뜻 보였다. 들춰보니 과연.

꼬맹이 딸기. 그래도 개중에 제일 큰 거다. 역에 도착해 물로 깨끗이 씻고 날름했다. 생각보다 달고, 향이 강했다. 비닐하우스도 없이 역경을 이기고 맛있고 예쁘게 열매 맺은 딸기 만세.
다음 과외할 때 또 가서 있으면 따먹어야지- 하고 있었는데 어제 비가 너무 많이 와서 ㄱ- 물에 젖어 썩어버렸겠지 아마도. 혹은 개미밥이 되었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