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작자에게 사과하고 다시 만들어라!!" "해외 50여 국가에 면목이 없다" "게드의 굴욕" 등의 악평이 수시로 나돌아 물의를 빚고 있는 최근의 작품, 게드 전기. 어슐러 르 귄의 팬이기도 하거니와 지브리 스튜디오엔 믿는 마음이 있었던지라, 악평을 감내하고 아는 후배를 끌고 가서 함께 보았다. 워낙 지브리의 명성은 자자하니, 웬만한 수준으로는 성이 차지 않는 팬들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 전작 하울도 혹평이 꽤 있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괜찮지 않았던가.
백 퍼센트 판단 미스였다. 무려 중간에 나오고 싶다는 기분이 들게 될 줄 몰랐었다. 후반부에는 작화가 차마 민망해 앞좌석만 쳐다보며 하염없이 웃었다. 나오면서 뼈저리게 미안했다. 군대가기 직전의 애에게 이런 걸 보여줄 생각을 했다니. 집에 오는 길에는 완전히 탈력이 되어 도착하자마자 쓰러져 잠이 들었다. 그리고 일어나자마자 바로 컴퓨터 앞에 앉아, 타오르는 분노를 원동력 삼아 이 글을 시작하는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작화였다. 애니메이션에 정통하지 못한 일반 관객의 눈이지만, 투명도와 색감에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남을 느낄 수 있었다. 하나씩 대조해 보자.

개인적으로 물에 대한 표현력은 작화의 생명력을 판가름하는 중요한 기준이라고 생각한다. 생갈치 1호의 강점은 물의 투명한 느낌을 최대한 잘 살려낸 데 있었다. 그러나 게드 전기에서 표현되는 물은 물이라기보다 걸죽한 용액에 가까웠으며, 그마저도 액체라는 것을 간신히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투박했다. (찾아봤지만 그 부분의 짤방이 없어 미처 싣지 못한 게 유감이다) 파문이 이는 물에서 투명감이나 생동감은 거의 찾을 수 없었으며, '저건 그림이다' 라는 생각이 더 먼저 들었다고 하면 지나친 말일까.
비단 물의 표현만이 아니더라도, 게드 전기가 보여 준 배경의 톤은 전반적으로 칙칙하고 단조로웠다. 육지가 나오는 비율은 전체의 9/10 이상이었다. 본디 어스시의 세계가 수천 개의 군도로 이루어져 있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실망스러운데, 그마저도 동일한 패턴과 색감의 황무지가 끊임없이 반복되어 후반부엔 거의 화면을 쳐다보지 않을 정도였다. 원작 소설은, 읽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문체나 묘사가 섬세하면서도 상징적이다. 확실히 이렇게 투박한 작화로는 그런 글의 분위기를 충분히 담아낼 수가 없다. 물부터가 그림 같아 거슬리는데 건물과 사물의 묘사는 더 말해 무엇하랴. 이건 실력보다도 차라리 노력과 상상력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런 장면이 수도 없이 반복된다. 정녕 세고이가 창조한 세계엔 오직 황무지 뿐인가? 곤트의 백색 산과 해브너의 하얀 도시, 인라드의 과수원은 어디로 갔는가? 게드와 아렌은 걷고 걸으며 또 걷는다. 무한체력이라고 부르고 싶을 정도다. 그들이 가는 길은 내내 흙과 풀과 하늘 일색인데, 영화가 끝날 때까지 색조가 거의 변하지 않는다. 중간에 나오는 농장의 집이나 흙의 색조는 이것보다 더 어둡고 무겁다. 터치가 노골적으로 드러나 보기 거슬렸다>

<위와 대조하기 위해 삽입해 보았다. 센이 하쿠를 따라 꽃밭을 질주하는 장면인데, 개인적으로 생갈치 1호에서 물의 묘사 못지 않게 명장면으로 꼽고 싶은 컷이다. 화사함의 극치다. 사진과 애니메이션 셀을 절묘하게 배합했다고 추측하는데, 만일 이것이 손으로 그린 작화라면 굉장한 배경이 아닐 수 없다>
거기에 더해 캐릭터가 성의가 없다. 뭉툭뭉툭한 몸이며 최소한의 부분만 표현한 음영, 배경보다도 탁한 색감 등 지적하고 싶은 곳은 무수히 많다. 애니메이션이 무엇인가. '만화나 인형을 이용하여 그것이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생동감 있게 촬영한 영화'가 애니메이션의 정의 아닌가. 아무리 배경이 아름다워도, 작중 내에서 실제로 움직이는 캐릭터가 살아 있는 듯한 느낌을 주지 못하면 호소력은 당연히 반감된다. 그리고 게드 전기의 캐릭터는 생동감을 담아내기엔 섬세함이 부족하다. 표정 묘사 역시, 보신 분이라면 알겠지만 이루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아렌이 저주에 미쳐 얼굴을 일그러뜨리는 장면은 썩소에 가까워 눈을 돌리게 만들었다. 눈에서 떨어지는 눈물은 채색한 기름처럼 덩어리가 져 있어 안쓰러운 마음을 금할 길 없었다. 유일하게 맘에 든 부분이라면 금속제 용의 디자인 정도일까.
다음은 구도의 문제다. 컷을 잡는 앵글은 깊이가 없고 진부하며, 대부분의 장면을 수평적 처리로 일관한다. 맨 첫 장면에서 배가 폭풍을 가르며 달리는 가운데 용이 날아드는 모습을 보고 약간 기대했는데, 그것뿐이었다. 길을 가는 게드와 아렌은 언제나 지평선상에서 화면을 옆으로 가로지른다. 이 작품은 컷의 1/3 정도를(한번 보고 대강 추측한 것이니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누군가가 어디론가 걸어가는 장면으로 할애하니, 관객 역시 러닝타임의 1/3 가량 끊임없이 반복되는 수평적 앵글을 보고 있어야 한다. 분명히 박진감 넘치게 표현하려 했던 부분도 있었는데, 정작 기억에 남는 것은 정면 아니면 옆면 뿐이니 이걸 어쩔 것인가. 클라이막스여야 할 마지막 대결에서, 죽음의 기색을 드러내는 거미를 새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클로즈업조차 없이 그냥 한참 동안 보여준 것은 최악의 미스였다. 덕분에 최후의 거미는 한번 죽은 몸으로 영생을 갈구하는 자의 으스스함 대신에, 맛이 가 휘청거리는 새까만 왕눈이 할미 수준으로 격하되고 말았다. 노력과 상상력에 더해, 연출력의 부재라고 생각한다.

<클라이막스 외의 포인트로 잡기 위해 신경을 쓴 듯한, 테루의 노래 장면이다. 사실 이 '테루의 노래'는 전개와 그다지 상관이 없을 뿐더러 뜬금없이 삽입되었다는 느낌을 강하게 풍긴다. 더구나 그녀는 2소절 분량의 노래가 끝날 때까지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위처럼 평이한 수평구도의 옆모습으로 일관한다. 정말 포인트로 잡고 싶었다면 좀더 다양한 구도를 모색해 보아도 좋았을 텐데 말이다. 그러나 아렌은 매우 감동받은 듯 유제(油製)의 눈물을 흘렸다>

<다시 생갈치 1호. 정적인 한 컷이지만 화면을 거의 채우는 높이의 수평선과, 중심에서 오른쪽으로 치우친 채 먼 곳을 내다보는 센의 대조가 어울려 광막한 분위기를 만든다. 물의 바다 한가운데, 신의 동네에 갇혀버린 여자아이의 막막함을 느낄 수 있다. 구도만으로 감정이입을 이끌어낼 수 있는 좋은 장면이라고 생각했다. 덤으로 두 작품간 캐릭터 묘사의 차이도 함께 봐주시길 바란다>
지금까지 시각적인 부분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이제 대사와 시놉시스의 문제로 넘어갈 차례다. 대사를 읽으며 지난 학기 소설 수업에서 들었던 교수님의 충고가 떠올랐다. "설명할 생각을 하지 말고, 네 소설 속의 주인공을 이용해 직접 보여 줘야 독자가 받아들인다!" 동일한 충고를 감독에게도 해 주고 싶었다. 게드(하이타카)가 종종 균형과 힘, 빛에 대해 논하고 아렌도 마음의 어둠과 그림자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말은 그저 공허할 뿐 전혀 와닿지 않는다. 농장에서 일하고 밤마다 수프(작중 내내 똑같은 색과 건더기로 구성되어 있었다-_-)를 먹고 길을 가는 것만 보여줬는데, 보는 이가 무슨 수로 세계의 빛과 균형과 어둠에 대해 느낄 수 있다는 말인가. 어스시의 세계 원리는 초반에서 잠깐 나온 '역병이 돌고, 사람이 죽고, 바람을 다룰 수가 없다'는 지극히 평이한 수준의 얘기 몇 마디로는 설명이 불가하다. 거미가 후반에 아렌의 진실된 이름, 레반넨을 얻어 그를 조종하지만 그 수준의 이야기 묘사로는 도저히 원작이 갖는 '이름'의 의미가 전달되지 않는다.
소설을 있는 그대로 반영하는 영화는 많지 않으니, 시놉시스의 변형에 대해서는 굳이 문제삼지 않으려 한다. 1,2,3,4권에서 핵심적이라 할 만한 캐릭터는 전부 추려냈고, 그 캐릭터와 원작을 바탕으로 조금 설정을 바꿔 정립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려 한 것까지는 그다지 불만이 없다. 그러나 그렇게 만들어낸 이야기의 핵심이 모호하다. 스토리는 파악이 되는데, '그래서 뭐 어쨌다고?' 이다. 누군가 죽음과 삶의 균형을 깼고, 그래서 세계에 재앙이 왔다. 그런데 죽음과 삶의 균형은 어떻게 깼으며, 재앙은 어디 있는가? 아니, 안 죽겠다고 발악하는 검은 마법사와 보이지도 않는 재앙이 어떻게 연결되는가? 서두에 잠깐 설명한 용은 영화에서 대체 무슨 역할을 위해 언급되었는가? 관객 입장에서는 아무것도 느낄 수 없다. 죽음에 대한 불안은 인류 보편적인 것이지만 아렌과 거미의 만남에서는 그것조차도 찾을 수 없다. 그저 유혹하는 사악한 마법사의 원형과 그 희생자의 원형만이 스크린에 떠돌 뿐이다.
모호한 스토리를 뻔한 전개로 이어 가니 재미가 있을 리가 없다. 사악한 마법사에 의해 걸린 유혹이 깨지는 과정이라든지, 최후에 우당탕탕 건물이 무너지면서 싸우고 뺏고 하는 과정은 보면서도 바로 다음 장면이 어떻게 이어질지, 대사는 뭘지 예측할 수 있었다. 밤이 될 때까지 묶인 밧줄을 풀지 못하던 테루가, 게드가 등장할 시점이 되니 괴력으로 기둥을 뽑고 손을 빼내 뛰어가는 것은 무슨 조화인가? 몰래 숨어든 테루가 엿보는 너머로 토끼가 '아렌은 윗방에 있다' 라고 발설하는 타이밍은 또 무엇인가?
오로지 여섯 명의 인물만으로- 게드, 테나, 아렌, 테루, 거미, 토끼- 만으로 시놉시스를 완성하려 한 것은 무리가 있었다. 스토리의 스케일에 비해 실제로 구사되는 전개의 폭이 너무나 좁다. 그야말로 4인 가족이 뜬금없는 적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라고 해도 어울릴 듯 싶다. 생갈치 1호의 경우 주인공인 센(치히로), 하쿠, 유바바, 제니바, 보우가 메인 캐릭터지만 그 외 가오나시, 불 때는 할아버지, 보우를 챙기는 까마귀 등 재미있으면서도 존재감이 뚜렷한 조연이 곳곳에서 스토리를 탄탄하게 받쳐 주고 있는 것이다.
캐릭터의 숫자가 부족한 것으로 모자라, 그 와중에 '보여지는' 캐릭터의 성격은 너무나 뻔하다. 원작의 아렌이 수반하는 성장의 고통과 불안은 온데간데 없고, 그저 방황하며 수시로 썩소를 내비치는 소년 아렌이 있다. 고통을 내면에 간직한, 말 없는 테루의 신비함은 간데없고 흔히 볼 수 있는 조금 까칠한 성격의 여자아이 테루가 있다. 이래서야 나중에 테루가 보여주는 반전이 난감할 정도다. 그렇게 될 것이라면 그동안의 소녀다운 삽질은 전부 무엇이었는가? 그 둘이 만나 전형적인 보이 밋 걸 시추에이션을 보여주는데, 민망해 죽는 줄 알았다. 야해서 민망한 게 아니라, 인간 정신과 행동의 섬세한 표현이 기존의 스테레오타입을 바탕으로 완전히 다르게 변질되어 버린 게 민망했다는 것이다.
게드와 테나 역시 매력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멀다. 게드는 초반에 마술을 좀 부리는가 싶더니, 나중에 자기의 적에게 끌려가서는 반항 한번 못하고 덜컥 잡혀 갇혀 버린다. 이래서야 타카(매)라든가 대현자 칭호가 민망하다. 게드는 전혀 원작의 게드가 아니며 그냥 웬만한 이야기에 감초로 나올 법한 조금 멋있는 아저씨, 수준이다. 원작을 본 사람은 테나의 그 말도 안 되는 수더분함에 당혹했을 것이며, 못 본 사람은 이 아주머니가 왜 나오며 뭐하는 사람인지, 묘지에 있었다는데 그게 어쨌는지에 대해 궁금해할 것이다(게다가 우리의 테나(테나르)는 검은 무녀복이 간지나게 잘 어울리는 흑발이란 말이다! 멋대로 왜곡하지 말라!). 그들이 읊는 대사는 앞서의 카메라 앵글만큼이나 진부해 눈물이 나려 한다. 완전히 동네 아줌마 아저씨 수준으로 격하된 세계의 대현자와 어둠의 유일무녀를 보면서 쓴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앞서에서도 한번 언급했지만, 클라이막스 씬은 작화와 구도와 이러한 캐릭터의 성격 묘사가 한데 어우러져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광경을 연출한다.

<나이가 들어서도 호리호리하고 우아한 테나(테나르)가, 얼굴은 아가씨인데 몸은 아줌마인 전혀 이상한 캐릭터로 등장한다. 거기다 저 깊이없는 표정이라니>
마지막으로 여러 군데에서 과거 지브리 작품의 패러디가 눈에 걸렸다. 찐덕찐덕한 검은 물질로 변해 움직여대는 거미는 생갈치 1호의 거대 가오나시를 연상케 한다. 거미의 부하 '토끼' (나중에야 이름을 듣고 원작의 '산토끼'를 떠올리며 기겁했다)는 나우시카던가, 정확히 어느 작품이었는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지브리의 작품을 본 사람이라면 틀림없이 어디선가 한번은 봤을 얼굴이고 성격이다. 산길을 가다가 갑자기 확 트이면서 전경이 펼처지는 전개는 이미 흔하다.
유일하게 괜찮은 점수를 주고 싶은 것은 음향이었다. 음악만큼은 타이밍도 괜찮았고, 뜬금 없어서 문제였지만 테루의 노래와 마지막 엔딩 송은 다시 한번 감상하고 싶을 정도로 좋았다('테루의 노래'가 오리콘차트 5위에 올랐다고 한다). 성우들의 목소리도 나쁘지 않았지만, 감정이입이 제대로 되지 않았는지 상당히 밋밋했다. 테루나 아렌이 으르렁거리는 장면은 우습다 못해 귀여웠고, 최후의 거미가 정신을 완전히 놓은 부분에서는 대놓고 우스웠다.
이렇듯 장황한 독설로 게드 전기의 문제점을 짚어내 보았다. 간단히 하면 원작을 제대로 반영하기엔 작화가 지나치게 투박하고 구도가 단조로우며, 캐릭터의 성격 및 시놉시스는 원작이 갖는 특유의 매력을 살리지 못했다. 거의 모든 부분에서 문제가 있다고 봐도 될 듯하다. 반지의 제왕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고, 나니아 연대기도 전자만큼은 아니지만 웬만한 수준에는 도달했는데, 3대 판타지 중에서 오직 어스시의 마법사만이 이런 대접을 받아서야 되겠는가. 실력과 자신감이 넘치는 감독이 다시 한번 맡아서 과감하게 도전해 보기를 기대한다. 참고로, 미야자키 고로는 살부(殺父)를 논하기엔 아직 한참 멀었다. 이백 년 정도 수련을 더 쌓고 왔으면 하는 개인적 소망이 있다. 이대로 가다간 지브리 침몰이 농담이 아닌 현실이 될지도 모르니. 이제 하야오 선생님도 은퇴 번복은 그만.
P.s 뱀발로 원작을 설명하면, 거미는 1에서 젊은 게드를 겝베스(그림자)로 홀린 검은 머리의 마녀와 3권에서 죽음의 왕으로 행세하는 '속대'의 합성이라고 생각된다. 3권의 주인공인 아렌은 원작에서 아버지를 죽이지 않으며, 오히려 왕의 명령으로 동경하는 게드의 시종을 맡아 동행하게 된다. 2권의 주인공인 테나르는 아투안 무덤에서 이름 없는 존재를 섬기는 유일무녀이며, 훗날 게드와 함께 곤트에 온 이후 고하란 이름을 사용하게 된다. 4권에서 농장의 여주인이 된 그녀는 부랑자들이 내버리고 간 자리에서 반쯤 불에 탄 테루를 발견해 기르게 된다.
P.s.s 생갈치1호 첫 짤방에서 물의 광택 표현은 혹시 승산레이어를 쓴 게 아닌가 추측 중. 만일 사실이라면, 고로 씨 CG ... (ㅠ_ㅠ)
친구: 그건 감독의 기량보단 연출스탭의 몫이 아닐까;
나: 음 ㄱ- 근데 같은 지브리 애들일 거 아냐 ;; 같은 애들을 썼는데 왜 이리 달러;;
친구: ...뭐, 라이온킹도 포카혼타스2도 분명 같은 디즈니 작업이지.
나: ...납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