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좀 거창해 보이지만 사실 별거 없다. 계기는, 올해로 7년째 알고 지내오는 오빠에게 생물학적 갈래 판별을 부탁한 결과 '영장목 사람과 여동생속 공주님종' 이라는 말을 들은 것. 와하하하 웃고는 바로 아래의 글을 보내주었다.
수능은 끝났고 논술은 쓰기 싫던 고3 겨울, 학교(에서 강제로 만들었지만 별로 쓸모는 없었던) 논술 시간에 3분 구상으로 파바박 써내려갔던 현대동화이다. 띄어쓰기 포함해 정확히 천육백자.-_-;;;
옛날 옛날에 어느 나라에 ㄱㅅㄱ이라는 이름을 가진 공주가 살았습니다.
그런데 나라가 너무 가난해서 금고에는 땡전 한푼 없고, 끼니 때마다 맨날 채소 푸성귀만 가득이었습니다.
19세의 생일상에도 또 채소만 나오자 결국 비분강개한 ㅅㄱ공주는 스스로 돈을 벌러 떠나기로 했습니다.
가방에 짐을 꾸려넣고 다 떨어진 워커를 신고 터덜터덜 걸어가던 공주는 한 도시에 이르러 현상수배 광고를 보았습니다.
[드래곤과 그 배후 조종자 ㅇㅅㅎ마녀 현상수배. 거처는 고대법대성. 상금 5천만원.]
돈에 눈이 먼 ㅅㄱ공주는 당장 고대법대성을 향해 길을 떠났습니다.
길은 갈수록 좁아지고 험난해져 마침내 한 황야에 이르자, 온통 해골 뼈다귀가 널려 있는 가운데 고대법대성이 음산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리고 배경으로 천둥 번개까지 쳐주고 있었습니다.
공주는 잠시 쫄았으나 곧 5천만원을 떠올리며 마음을 고쳐먹고 의기양양하게 걸음을 옮겼습니다.
곧 ㅇㅅㅎ의 부하인 왕 블랙 드래곤이 나타나 울부짖었습니다- "크워워워워어어어~!!!"
"닥쳐! 난 시끄러운 게 제일 싫어! 어디서 돼지 멱따는 소리를!!"
자신감에 상처받은 드래곤이 주저앉아 엉엉 울고 있는 사이에 ㅅㄱ공주는 잽싸게 안으로 뛰어들어갔습니다.
층을 몇개나 뱅뱅 돌며 올라가자 막다른 길이 나오고 끝에 조그만 문이 있었습니다.
공주는 허리에 찬 검을 뽑아들고 발로 문을 쾅 차 열었습니다. 안에는 과연 ㅇㅅㅎ마녀가 자주색 털옷을 입고 한껏 거드름을 피우며 앉아 있었습니다.
"오호호호호~ 나의 수하 왕 초울트라슈퍼매직 블랙 드래곤의 저지를 뚫고 여기까지 오다니 장하기도 하구나. 하지만 이제 여기서 네 목숨은 끝이다~~!! 오호호호호호~"
마녀가 웃어대는 사이에 공주는 얼른 검을 휘둘렀습니다. 그러나 마녀는 잽싸게 피해 요술지팡이로 칼을 막았습니다.
"크오옷...! 제법이군...!"
"오호호호호~ 내가 괜히 법대마녀인 줄 아느냐? 그럼 요리해 보실까~~"
"나야말로ㅡ." 외치는 순간
"안됩니다! 아녀자가 당하기엔!"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벌컥 열리면서 웬 남자가 뛰어들어왔습니다.
마녀는 그쪽으로 요술지팡이를 겨누며 소리쳤습니다. "아니.. 네놈이! 어떻게 탈출을!" 그는 사실 뉴질랜드로 유학을 갔던 ㅎㄹ 왕자였습니다. ㅅㄱ공주가 소리쳤습니다.
"왕자! 저 마녀의 목엔 현상금 5천만원이 걸려있어! 우리 함께 돈을 벌자구!"
순간 공주의 품에서 종이쪽지가 팔랑 하고 떨어졌습니다. 마녀는 그것을 보고 경악해서 외쳤습니다.
"... 그..그것은 전설의 S대법대스크롤! 그걸 내게 주지 않겠나?" 공주는 쪼가리를 다시 품속에 집어넣으며 차갑게 말했습니다. "안돼. 난 돈이 필요해."
"그럼 우리 거래를 하자. 저 왕자는 사실 몸값이 1억원을 넘거든. 고향에 데려다 주면 그걸 다 받고도 남지. 그리고 잘 꼬시면 결혼도 할 수 있어!"
"아.. 아니 저기..." 주춤거리는 왕자의 말을 무시한 채 둘은 오른손을 힘차게 맞잡았습니다. "딜!"
그리하여 ㅅㅎ마녀는 S대법대 성을 새로 짓고 전보다 더 큰 포악과 횡포를 부리며 살았고,
ㅅㄱ공주는 ㅎㄹ왕자를 고향으로 데려다 주고 결혼해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살았습니다.
-끝-
... 당장 닥친 대학이 급한 고3의 마음과 으레 그렇듯 유치하게 놀던 시절의 친구들, 그리고 독립적인 현대여성이 되기 위해서는 경제력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교훈이 한데 어우러진그치만읽다보면역시웃기는-_-;작품이다. ㅅㅎ양은 그냥 재수를 그만두고 동문들 중 하나로 남았다. ㅎㄹ군은 아직도 뉴질랜드에서 고행 중...-_-
날 때부터 공주계열하고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거리가 200광년은 멀었으니, 저런 공주쯤 돼아 그런 수식어가 가능할지도-_-;
수능은 끝났고 논술은 쓰기 싫던 고3 겨울, 학교(에서 강제로 만들었지만 별로 쓸모는 없었던) 논술 시간에 3분 구상으로 파바박 써내려갔던 현대동화이다. 띄어쓰기 포함해 정확히 천육백자.-_-;;;
옛날 옛날에 어느 나라에 ㄱㅅㄱ이라는 이름을 가진 공주가 살았습니다.
그런데 나라가 너무 가난해서 금고에는 땡전 한푼 없고, 끼니 때마다 맨날 채소 푸성귀만 가득이었습니다.
19세의 생일상에도 또 채소만 나오자 결국 비분강개한 ㅅㄱ공주는 스스로 돈을 벌러 떠나기로 했습니다.
가방에 짐을 꾸려넣고 다 떨어진 워커를 신고 터덜터덜 걸어가던 공주는 한 도시에 이르러 현상수배 광고를 보았습니다.
[드래곤과 그 배후 조종자 ㅇㅅㅎ마녀 현상수배. 거처는 고대법대성. 상금 5천만원.]
돈에 눈이 먼 ㅅㄱ공주는 당장 고대법대성을 향해 길을 떠났습니다.
길은 갈수록 좁아지고 험난해져 마침내 한 황야에 이르자, 온통 해골 뼈다귀가 널려 있는 가운데 고대법대성이 음산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리고 배경으로 천둥 번개까지 쳐주고 있었습니다.
공주는 잠시 쫄았으나 곧 5천만원을 떠올리며 마음을 고쳐먹고 의기양양하게 걸음을 옮겼습니다.
곧 ㅇㅅㅎ의 부하인 왕 블랙 드래곤이 나타나 울부짖었습니다- "크워워워워어어어~!!!"
"닥쳐! 난 시끄러운 게 제일 싫어! 어디서 돼지 멱따는 소리를!!"
자신감에 상처받은 드래곤이 주저앉아 엉엉 울고 있는 사이에 ㅅㄱ공주는 잽싸게 안으로 뛰어들어갔습니다.
층을 몇개나 뱅뱅 돌며 올라가자 막다른 길이 나오고 끝에 조그만 문이 있었습니다.
공주는 허리에 찬 검을 뽑아들고 발로 문을 쾅 차 열었습니다. 안에는 과연 ㅇㅅㅎ마녀가 자주색 털옷을 입고 한껏 거드름을 피우며 앉아 있었습니다.
"오호호호호~ 나의 수하 왕 초울트라슈퍼매직 블랙 드래곤의 저지를 뚫고 여기까지 오다니 장하기도 하구나. 하지만 이제 여기서 네 목숨은 끝이다~~!! 오호호호호호~"
마녀가 웃어대는 사이에 공주는 얼른 검을 휘둘렀습니다. 그러나 마녀는 잽싸게 피해 요술지팡이로 칼을 막았습니다.
"크오옷...! 제법이군...!"
"오호호호호~ 내가 괜히 법대마녀인 줄 아느냐? 그럼 요리해 보실까~~"
"나야말로ㅡ." 외치는 순간
"안됩니다! 아녀자가 당하기엔!"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벌컥 열리면서 웬 남자가 뛰어들어왔습니다.
마녀는 그쪽으로 요술지팡이를 겨누며 소리쳤습니다. "아니.. 네놈이! 어떻게 탈출을!" 그는 사실 뉴질랜드로 유학을 갔던 ㅎㄹ 왕자였습니다. ㅅㄱ공주가 소리쳤습니다.
"왕자! 저 마녀의 목엔 현상금 5천만원이 걸려있어! 우리 함께 돈을 벌자구!"
순간 공주의 품에서 종이쪽지가 팔랑 하고 떨어졌습니다. 마녀는 그것을 보고 경악해서 외쳤습니다.
"... 그..그것은 전설의 S대법대스크롤! 그걸 내게 주지 않겠나?" 공주는 쪼가리를 다시 품속에 집어넣으며 차갑게 말했습니다. "안돼. 난 돈이 필요해."
"그럼 우리 거래를 하자. 저 왕자는 사실 몸값이 1억원을 넘거든. 고향에 데려다 주면 그걸 다 받고도 남지. 그리고 잘 꼬시면 결혼도 할 수 있어!"
"아.. 아니 저기..." 주춤거리는 왕자의 말을 무시한 채 둘은 오른손을 힘차게 맞잡았습니다. "딜!"
그리하여 ㅅㅎ마녀는 S대법대 성을 새로 짓고 전보다 더 큰 포악과 횡포를 부리며 살았고,
ㅅㄱ공주는 ㅎㄹ왕자를 고향으로 데려다 주고 결혼해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살았습니다.
-끝-
... 당장 닥친 대학이 급한 고3의 마음과 으레 그렇듯 유치하게 놀던 시절의 친구들, 그리고 독립적인 현대여성이 되기 위해서는 경제력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교훈이 한데 어우러진
날 때부터 공주계열하고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거리가 200광년은 멀었으니, 저런 공주쯤 돼아 그런 수식어가 가능할지도-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