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캐처를 사다 머리맡에 걸었더니, 악몽은 아니지만 이래저래 묘한 꿈을 많이 꾸었다. (그리고 덧붙여 잠이 늘었다) 길가 좌판에서 사왔으니 짝퉁이 아닐까 의심하며, 머리맡에서 빛나는 시리우스를 올려다보다가 잠이 들었다.
꿈에서 나는 무도화를 신고 사람이 많은 플로어에 서 있었다. 문득 정신을 차리니, 누군가가 내게 춤을 청하고 있었다. 키가 크고 마르고 안경을 쓴 남자였는데, 이제껏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다. 얼굴도 또렷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일단 홀딩을 했는데, 한번도 춰보지 않은 낯선 스텝이라 당황했다. 저, 리드를 못 맞추겠어요, 죄송해요, 라고 했더니 웃지도 않고 말없이 멈추었다. 그리고는, 보다 신중한 자세로 천천히, 한 발짝씩 스텝을 옮기기 시작했다. 문득 기억이 났다. 왈츠였다. 정식으로 배운 적은 없지만 베이직 정도는 알고 있었다. 공기처럼 가볍지만, 정확한 텐션에 절도가 있고 부드러운 리드였다. 자연스럽게, 몸이 따라 움직였다. 그 다음 루틴도. 따뜻하고 믿음직스러웠다.
깨고 나서도 훈훈한 기분이 가슴속에 남았다.
연예인을 좋아하거나 스쳐 지나가는 낯모를 미남에게 반해 본 적도 없는데, 참. 비록 꿈이긴 하지만 그렇게 훌륭한 리드로 춤을 추어 본 게 몇 년 만인가. 물론 강사 선생도 있고, 친구들끼리 간 큐바 리브레에서 우연찮게 한 곡 추었던 독일인 남성도 있지만... 강사 선생은 춤이 직업이라 텐션은 정확하지만 기교 이상의 개성은 안 느껴지고, 독일인 남성의 경우는 공기처럼 가벼운 텐션이라기보단 힘있고 명랑한 타입이라, 확실히 달랐다. 그냥 공개 레슨에선 텐션이 있기만 해도 감사한 거고...-_- 알토이드 정도는 물고 나오면 좋겠다.
P.s 그러고 보니 춤 안춘 지 꽤 되었다. 원래도 소질이 부족한데 몸이 다 녹슬겠는걸.;; 역시 스윙보단 라틴인데, 모던도 배워볼까.
P.s.s 남자 자체를 거진 볼 일이 없는 현실의 반영일지도.-_-; 앞으로 연애를 한다면 꼭! 내가 존경하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덕망의 소유자를 고르리라. 추가옵션으로 필히 안경남.
P.s.s.s 착한 성품은 중요하지만, 일에 대처하는 수완과 적절한 말재간 없는 착한 성품은 은근히 패가망신을 불러올 수 있다. 주위 사람도 그 대처를 할 준비를 늘 하고 있어야 함; 그런 의미에서 덕망과 착하기만 한 성품을 구분하고 싶다.
꿈에서 나는 무도화를 신고 사람이 많은 플로어에 서 있었다. 문득 정신을 차리니, 누군가가 내게 춤을 청하고 있었다. 키가 크고 마르고 안경을 쓴 남자였는데, 이제껏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다. 얼굴도 또렷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일단 홀딩을 했는데, 한번도 춰보지 않은 낯선 스텝이라 당황했다. 저, 리드를 못 맞추겠어요, 죄송해요, 라고 했더니 웃지도 않고 말없이 멈추었다. 그리고는, 보다 신중한 자세로 천천히, 한 발짝씩 스텝을 옮기기 시작했다. 문득 기억이 났다. 왈츠였다. 정식으로 배운 적은 없지만 베이직 정도는 알고 있었다. 공기처럼 가볍지만, 정확한 텐션에 절도가 있고 부드러운 리드였다. 자연스럽게, 몸이 따라 움직였다. 그 다음 루틴도. 따뜻하고 믿음직스러웠다.
깨고 나서도 훈훈한 기분이 가슴속에 남았다.
연예인을 좋아하거나 스쳐 지나가는 낯모를 미남에게 반해 본 적도 없는데, 참. 비록 꿈이긴 하지만 그렇게 훌륭한 리드로 춤을 추어 본 게 몇 년 만인가. 물론 강사 선생도 있고, 친구들끼리 간 큐바 리브레에서 우연찮게 한 곡 추었던 독일인 남성도 있지만... 강사 선생은 춤이 직업이라 텐션은 정확하지만 기교 이상의 개성은 안 느껴지고, 독일인 남성의 경우는 공기처럼 가벼운 텐션이라기보단 힘있고 명랑한 타입이라, 확실히 달랐다. 그냥 공개 레슨에선 텐션이 있기만 해도 감사한 거고...-_- 알토이드 정도는 물고 나오면 좋겠다.
P.s 그러고 보니 춤 안춘 지 꽤 되었다. 원래도 소질이 부족한데 몸이 다 녹슬겠는걸.;; 역시 스윙보단 라틴인데, 모던도 배워볼까.
P.s.s 남자 자체를 거진 볼 일이 없는 현실의 반영일지도.-_-; 앞으로 연애를 한다면 꼭! 내가 존경하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덕망의 소유자를 고르리라. 추가옵션으로 필히 안경남.
P.s.s.s 착한 성품은 중요하지만, 일에 대처하는 수완과 적절한 말재간 없는 착한 성품은 은근히 패가망신을 불러올 수 있다. 주위 사람도 그 대처를 할 준비를 늘 하고 있어야 함; 그런 의미에서 덕망과 착하기만 한 성품을 구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