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あたし

방치

사실은 신경쓰고 싶지 않은 걸지도 모른다.  어떤 타인이 내게 얼마나 소중한 위치에 있는지조차 스스로 잘 모른다. 다가오는 사람에게는 웃고 상냥하다. 배려하고 관심사를 공유한다. 그러나 모두가, 같다. 한 점에 내가 있고 수많은 반경에 거리도 범주도 없이 흩어진 점처럼 그렇게 타인은 나의 내부에서 어떤 의미도 갖지 않은 채, 버려져 있다. 그 거리는 난롯불에 손을 가까이 하는 것과 같아 데지 않으면서도 효율적이다. 모두가 동일한 가치를 갖는다. 연인도, 가족조차도, 어린 시절부터 알아온 친구조차도 예외가 아니다. 원하면 누구와도 사랑할 수 있고 헤어질 수 있고 누구라도 소중하게 여길 수 있다. 이러한 평등은 때때로 낯선 이에겐 무한히 따뜻하고, 오래 알아온 사람에겐 이상하게 차갑다. 가끔씩 상기할 때면 조금은 슬퍼진다. 아마 나를 위한 슬픔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