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지향한다는 그 이념과 대의를 깡그리 벗어버리면 남는 게 뭐가 있니?
소위 큰 뜻, 큰 방향에 자신을 감추고 몸을 맡기긴 쉬워. 맨눈으로 보기에 한없이 아름답고 옳아 보이는 지식체계와 대의명분이 곧 자신의 모습이라 믿어 버리기엔 너무 쉬워.. 그걸 몸에서 떼어내고 자신을 돌아봤을 때 부디 진정한 사람의 얼굴과 마주할 수 있길.
좌파라는 딱지가 거기 속한 한 개인의 선량한 인간성을, 바른 생활 태도를 보장해 주는 건 아니니까.
얼굴 없는 이데올로기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기만당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