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 달마다 엔터를 쳐서 구분한다. 굳이 달을 명기하지 않은 이유는, 일찍 시작했으나 실제로 집중하여 읽은 것은 좀 뒤인 경우가 있고, 달과 달 사이 걸쳐 있는 경우가 자주 있었기 때문이다. 전자의 경우 중점적으로 읽은 시점에 표기하며, 후자의 경우는 시작한 날을 기점으로 표기한다.
* 굵게 표시한 것은 감명을 받았거나 양질의 작품이라고 판단한 것(매우 주관적임에 주의)
지운 것은 읽을 필요가 없는 것.
빨갛게 표시한 것은 감명과 양질이 모두 우수하다고 판단한 것.
Flower & Tree, Marianne Beuchert
존재하지 않는 기사, 이탈로 칼비노
신곡 지옥편 (민음사), 단테 알리기에리
설득, 제인 오스틴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최승자 역), 프리드리히 니체
사회생물학 논쟁, 프란츠 부케티츠
한국 문화의 음란한 판타지, 이택광
--------------------------------------- 3월 1일에 GRE를 보았다. 어떻게든 生活은 잃지 않겠다고 다짐했기에 무리해서라도 책을 읽으려 애썼지만, 2월은 수학, 단어, 롸이팅을 병행하려니 확실히 힘들었던 듯 싶다. 그래도 두 권 뿐이라는 건 반성해야 하겠다.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 김훈
신곡 연옥편 (민음사) (중단), 단테 알리기에리
지식의 성장 (살림총서), 이한구
아들아 더 큰 세상을 꿈꾸어라, 필립 체스터필드
작은 사건들, 롤랑 바르트
아미엘의 일기, 앙리-프레데릭 아미엘
김수영 전집 1: 詩, 김수영
열정과 기질(재독), 하워드 가드너
그들의 눈은 신을 보고 있었다, 조라 닐 허스턴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올리버 색스
어느 바람, 고은
조건들 (중단), 알랭 바디우
창의성의 재발견,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현대영미철학, 안건훈
위대한 개츠비 (문예출판사 2판), 스콧 피츠제럴드*
인 콜드 블러드, 트루먼 카포티
화성의 인류학자, 올리버 색스
오성에 관하여 1 (중단), 데이비드 흄
바람의 그림자,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처음 만나는 문화인류학, 한국문화인류학회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랑클
비둘기 (재독), 파트리크 쥐스킨트
카를 융: 기억 꿈 사상, 카를 융
과학혁명의 구조, 토마스 쿤
최면과 최면수사, 고제원
체호프 단편선, 안톤 체호프
호오손 단편선 (민음사), 나다니엘 호오손
하늘과 땅이 뒤바뀌었을 때, 리리 헤이슬립
세속적 인간과 비세속적 인간, 라인홀트 니부어
이름 뒤에 숨은 사랑(원제: The Namesake), 줌파 라히리
Ideology and Terror, Hanna Arendt*
The End of Ideology in the West, Daniel Bell*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번역독), 밀란 쿤데라
로맨스 약국, 박현주
신뢰의 구조: 동서양의 비교, 야마기시 토시오
스나크 사냥, 미야베 미유키
옥문도, 요코미조 세이시
전쟁과 평화 1 (인디북스),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전쟁과 평화 2 (인디북스),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총 48권.
*1: 문예출판사의 번역은 (의외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원 작품은 정말 훌륭하기에, 가급적이면 원서를 권함.
*2, 3: 단행본이 아닌 발췌독이나, 워낙 감명깊게 읽었기에 추가한다. 대신 권수에서는 제외한다.
쓸 때는 몰랐으나, 다 쓰고 다시 되돌아보니 새삼 가슴이 아프다. 좀 더 정진할 수 있었는데, 좀 더 애쓸 수 있었는데. 6월만 해도 시험이 있다는 핑계로 저렇게 적다. 라이프로그를 쓰면 편하겠지만 일부러 독서목록을 만드는 이유는, '책'이라는 사물이 흔히 지니는 후광을 벗겨내고 좀더 단순한 기표로 전환시켜, '어떤 책을 읽어 어떤 방식으로 소화시켰는가'를 좀더 냉정한 관점에서 지켜보고 싶기 때문이다. 다만 이제 제목과 저자이름만을 적는 것으로는 불충분하다고 느끼는 요즘이다. 아마 상하반기 목록에선 출판사와 역자 및 기타 사항도 추가되지 않을까 싶다.
위 독서목록의 장점은, 분야 및 장르, 시대가 다양하며 해당하는 영역에서 어느 정도(가끔은 상당히-_-... 가령 니체라든가-_-;;) 그 가치를 인정받은 작품들이 비교적 많이 수록되어 있다는 점이다. 반면 단점은, 과학에 관련된 책이 거의 전무하며(쿤은 엄밀히 따져 과학철학에 해당할 것이다. 사실 분야가 다양하다고 말은 해놨으나, 대개 문학/철학/심리학의 영역에 머무른다는 건 안타까운 점이다) 목록을 하나로 아우르는 큰 방향성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는 사람만 알 것 같은 저자도 꽤 있다. 올리버 색스 정도는 유명하겠지만, 조라 닐 허스턴은 할렘 르네상스 1기에 빛나는 흑인여류 작가니까 영문과, 그중에서도 영어권 문학을 듣지 않았다면 잘 모르고 넘어갈 것이다. 롤랑 바르트 같은 경우 벤야민보다 왠지 덜 알려져 있는 듯한 구조주의 철학자 겸 예술 다방면의 문예비평가이며(보통 인용에서 목격가능할 듯), 하워드 가드너는 지능이론의 역사에 한 물꼬를 튼 다중지능이론의 창시자이다 뭐 기타등등.
새삼 느끼는 것은, 이제 이렇게 방만한 형태의 독서를 하면 안 되겠다는 것이다. 큰 줄기를 정하고 양서를 선별해 하나씩 쌓아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렇게 얻어진 지식만이 진정한 지력으로서 기능할 것이다.
하나 더. 앞으로는 통독 및 발췌독도 포함시켜야 할지, 고민을 좀 해 봐야겠다. 이제 붙들고 정독할 시기는 좀 지난 것 같고, 흐름을 탔을 때 좀더 스피드를 낼 필요가 있다.
궁금한 것. 사람들은 산 책을 진짜로 다 읽을까? 아니면 그냥 책꽂이에 꽂아 놓은 채 다 읽지 못함을 한탄하기만 할까? 나도 책을 사고 싶지만 돈이 별로 없다. 어려운 문제다.
일단 도서관에서 대여를 하면 좋은 점은, 피치 못할 경우가 아니면 거의 다 정독하게 된다는 것이다. 소유는 사람을 안주하게 만드는 경향이 없지 않다(는 것은 사실일 수도 있으나 책을 많이 갖고 싶은데 가지지 못해 손가락을 빠는 사람의 자기합리화일지도-ㅂ-)- 여기에 관해 생각을 마저 정리해 적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