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저녁놀이 타는 냄새가 난다. 나는 냄비를 불에 얹어 둔 채 황급히 뛰어들어와 이 글을 쓴다. 모든 방이 꼭 우동 국물처럼, 맑고 투명한 황갈색으로 가득하다. 그 빛깔이 좋아 일부러 불을 켜지 않았다.
잔광이 비스듬히 들어와 벽에 사선을 그리며 지나간다. 물이 팔팔 끓는다. 시든 쑥갓은 잘 씻어 행주 위에 올려 둔다. 비빔면이든, 우동이든 면과 물이 미친듯이 끓어올라 거품이 일 때 적당한 타이밍을 잡는 게 중요하다.
불지 않도록 냄비의 면을 두세 가닥만 남기고 죄 건져, 그릇에 담는다. 냄비에서도 둥근 접시에서도 쌍쌍이 김이 오르는 광경이 사뭇 유쾌하다.
김이 가라앉는 동안 어스름도 식어 푸르러졌다. 시간이 가고 계절이 바뀌는 순간은 언제라도 질리지 않는다. 올려다보는 하늘조차 그 빛깔이 매번 다르다. 그렇게 지금을 글로써 남겨 둔다.
잔광이 비스듬히 들어와 벽에 사선을 그리며 지나간다. 물이 팔팔 끓는다. 시든 쑥갓은 잘 씻어 행주 위에 올려 둔다. 비빔면이든, 우동이든 면과 물이 미친듯이 끓어올라 거품이 일 때 적당한 타이밍을 잡는 게 중요하다.
불지 않도록 냄비의 면을 두세 가닥만 남기고 죄 건져, 그릇에 담는다. 냄비에서도 둥근 접시에서도 쌍쌍이 김이 오르는 광경이 사뭇 유쾌하다.
김이 가라앉는 동안 어스름도 식어 푸르러졌다. 시간이 가고 계절이 바뀌는 순간은 언제라도 질리지 않는다. 올려다보는 하늘조차 그 빛깔이 매번 다르다. 그렇게 지금을 글로써 남겨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