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 끝으로 깎은 것 같은 슬픔이나 외로움이 들 때엔 핸드폰을 열어 문자를 보내는 대신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차가운 물 냄새가 풍기는 살갗처럼, 불현듯 와닿는 고독의 감촉은 뼛속까지 떨리게 한다. 그 가공할 떨림에서 이제 그만 달아나고 싶었다.
나는 늘 혼자 있고 싶다고 버릇처럼 외치면서도 정작 진짜 외로움 앞에서는 비겁하였다.
나는 늘 혼자 있고 싶다고 버릇처럼 외치면서도 정작 진짜 외로움 앞에서는 비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