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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젓한 가을 밤에


1.

나는 외로움 나는 떠도는 구름
나는 저 넓은 바다 위를 방황하는 배

그댄 그리움 그댄 고독한 등대
그댄 저 높은 밤하늘에 혼자 떠있는 별

사랑하고 싶지만 그대는 아무것도 원하질 않았어
그것이 내 마음을 아프게 해
가까이 가면 갈수록 자꾸만 멀어지는 당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눈물만 흘리네

나는 외로움 그댄 고독한 등대
그댄 끝없는 동경속에 나를 잠들게 해



평소 발라드를 멀리하고 절절한 감정도 드문 편이지만,

공기가 차분하고 손발끝이 호젓하게 식는 밤이면 불현듯 뭐라도 그리워하고 싶다.

문득 그립게 떠오르는 사람이 있어도, 그리워하기 부끄러운 상대라면

충분히 그리지도 못하고 바로 머릿속에서 덮어버리는 나쁜 버릇 때문에

쌓여서 농하게 굳은 마음. 가끔 이런 노래가 고맙다.


지금의 내 맘이 누군가를 그린다 하면- 영영 그 사람에게 닿지 못했으면 한다.

내 사랑도, 내 존재도 필요없이 그 자리서 오롯했으면 한다.

그렇게나마 멀리 있다면 마음놓고 그리워할 수 있을지도.








2.


あと少しあたしの成長を待って
이제 조금만 내 성장을 기다려 줘

あなたを夢中にさせたくて
널 빠져들게 하고 싶어서

藻搔くあたしを可愛がってね
초조해하는 날 사랑해줘

<...>

梅の散る午後にもちゃんと二人は
매실이 떨어지는 오후에도 정말 두 사람은

今日と同じ樣に人混みを擦り拔けられるかしら
오늘과 같은 인파 속을 빠져나갈 수 있을까?

それぞれが只忙しくして居たら
제각기 그저 바쁘게만 지낸다면

引く手の加減も曖昧に
잡아끄는 사람의 정도도 애매해

忘れちゃいそうで不安なのに
잊혀질 것만 같아 불안한데

あなたが此處に居る約束など
당신이 이곳에 머물거란 약속 따윈

1つも交わして居ない何時の間にか
아무것도 주고 받지 않았어 어느샌가

淡色が當たり前に香り
담색이 여느 때와 같은 향기로

二人を支配しそう
두 사람을 지배하는 듯해



각별한 노래. 각별한 추억. 보다 철없었던 때의 아아, 그랬었지- 하는 기억.

사람들이 말로 꺼내지 않고 웃음으로 넘기는 그런 기억들은 내게도 있다.

일상에 때로 새콤쌉싸름한 파문이 일면 번번이 떠오르는, 가장 좋아하던 두 대목.

어쩌면 나는 잡을 수 없고, 흔들리기 쉽고, 움직여 갈 수밖에 없는 순간에 유독 마음을 기울이는지도 모르겠다.




이글루에 번번이 이런 걸 쓰게 되는 것 같아 부끄럽지만.

이글루에서밖에 표현 안하는 종류의 감정이다. 실은.


평소 다른 글에 잘 남기지 않는 요런 글의 공백은 말 못한 감정의 흔적이다. 빈칸이 클수록, 감정도 깊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