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想-象

저녁 무렵의 귀가

버스는 천변을 이고 달린다

이야기처럼 열지어 선 낡은 불빛 혹은

젖은 콘크리트 냄새 풀 냄새 더운 숨내

여름의 호흡은 심해처럼 깊고 느렸다


아스팔트 온기

밤물 같은 차창에 내처 기대어

생각했다 무엇이 그리도 슬프던가 누구를 슬프게 했던가


몇 안 되는 해돌이에 금세 닳아 삭아

해진 구멍은 네 삶의 머뭇거림이다

사랑은 본디 별처럼 성글어 그 틈마다

둥글고 매캐한 자취로 깃든다, 그리움



2007. 7.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