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想-象

잠시 대온의 직전에

찬 공기를 품은 바람이 북쪽 바다를 건너와 밀어닥쳐, 걸어다니기 딱 좋을 만큼 선선해졌다. 가랑비가 오는 창 밖의 대기는 촉촉한 우유빛의 물 분자로 가득하다. 떠나는 여름의 발자취를 새기듯 매일, 꾸준히 조금씩 비가 내리고 있다.

옆에는 허쉬초콜렛 드링크가 빨대를 문 채 놓여 있다. 단맛이 나는 탈지유와 초콜렛 믹스의 혼합. 방금까지 읽다 온 심리학 개론의 인지부조화 이론, 응종과 복종의 실험은 내게 말한다. 너는 공장에서 갓 나와 진열대에 올려진 밀크팩과 다를 바 없어. 다만 차이라면 이쪽은 생각하는 초콜렛유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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