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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F-LIFE

논문 잡담



엄마새처럼 논문을 물어다 주시는 선생님 덕분에 양질의 논문을 받아먹는 나날입니다..^^ 주로 Cell, Neuron, Neuroscience 등지에 실렸던 논문인데, 읽다 보면 브릴리언트한 전개에 가슴이 떨려올 때가 있어요. 와 정말 스마트하다. 최근 가장 마음에 든 건 Cell 지에 실렸던 Watanabe의 것인데 - CFS를 이용한 발상도 참신하지만 엄청난 수의 trial과 철저한 검증이... 스타일 자체가 과작이지만 한 번 나올 때마다 아주 훌륭하다고 합니다. 그와 함께 재미있게 읽은 건 얼굴자극의 inverse를 이용해서, crowding이 실은 고차원적 시의식에 관련될 수 있다는 걸 검증한 논문이었습니다. 와타나베 것만큼 감동한 건 아니지만 단순하면서도 짜임이 좋아서 술술 읽었어요. 그러다 저번 주 수업 자리에서 무심코

"와타나베의 논문은 그리스 조각 미남 같고, 지금 이건 훈남이에요." 라고 했더니 선생님은 막 웃으면서 "난 조각미남이 더 좋은데-" 라고 하셨고... 나머지는 당황했습니다.-_-;;;;;;  


오늘 수업에서 한 것 중 98년 Neuron에 실린 Tong의 양안경쟁 관련 논문이 있었는데... fMRI에서 자로 잰 듯 똑같은 데이터를 보여주더군요. 게다가 서브잭트별 개별분석을 일일이 올렸는데 다 똑같아!(...) 그래프 형태 뿐 아니라 시점도 모두 0-2초 사이에... 시간해상력을 따져도 어떻게 이렇게 칼같이 뽑을 수가 있지... 좋아 결정했다 이것은 전통의 흑발냉미남이다.(...) ...다행히 오늘은 입밖으로 꺼내진 않았습니다.


점점 취향이 이상해져 가는 것 같아요... 한 천 개쯤 읽고 나면 무심한 듯 시크해지려나.

주에 4편씩 읽는데 역시 절대량으로서 모자란 것 같아요. 혼자 물어다가 읽는 연습을 익혀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