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677) 썸네일형 리스트형 아쿠아리움 넓적한 은빛 유선형의 물고기가 눈 앞을 지나쳐 갔다. 반투명한 막에 덮인 태고의 눈에선 어떤 인간적 감정도 엿볼 수 없었다. 전율이 일었다. 동적 평형을 유지하며 자가복제가 가능한 시스템, 본래 아마존의 늪지대에 있어야 할 고도의 시스템이 형언할 수 없는 우아함으로 멀어졌다 다가오기를 반복했다. 오래 전 린네에 의해 멋대로 여러 갈래 딱지가 붙은 이래, 시끄러운 유인원들로 가득한 플라스틱 안쪽 더러운 물에 갇힌 채 부유하면서도 품위를 잃지 않는, 아름답고 작고 크고 정교하며 기이한 생물들. 붓으로 찍은 듯 유려한 블랙팁의 지느러미와 옐로레이의 현명한 눈동자. I've got mail Dear hooyusoyo, We are pleased to let you know that your abstract has been accepted for presentation at the 2010 VSS Annual Meeting in Naples, Florida. Your Poster is scheduled for:Session Name: Multisensory processing: Synesthesia (Poster Session)Session Date and Time: Tuesday, May 11, 2010, 8:30 AM - 12:30 PMLocation: Orchid Ballroom 우왓, 오그라든다. 다행히 이번에 새로 시작한 실험에서 어느 정도 일관성이 발견되어 발표할 건덕지는 나올 것.. 어제오늘의 잉여 일기 - 진눈깨비와 함께 pizzicato five의 'zzz love's theme'. 이어지는 허니와 클로버 엔딩곡. 칙칙한 날엔 왠지 일본 청춘물에 나올 법한 OST가 좋다. - 대학원생이 직장인보다 나쁜 점: 야근수당을 받을 수 없다. 대학원생이 직장인보다 좋은 점: 일을 목요일까지 끝내두면 금토는 책 읽고 애인 만나고 하고싶은 거 하며 놀 수 있다 (일요일은 다음 주를 준비하기 위한 올데이 출근). - H: 아악~! 사흘 연속으로 11시 반에 일어나 버렸어! 이런 수치스러울 데가!!;ㅁ; B: 와아, 강아지랑 매일 늦잠자요♡ H: 아냐, 아니야 아냐 늦잠 안자 안잘거라구 으르렁 으르렁 아르르릉 B: 헤에~♡ 살랑살랑 :) ...원랜 이렇게 빡빡한 성격 아니었는데. - 사실 냉정하게 따지면 일 외에 들.. 밸리 인기글 됐네 무서운 속도로 올라가는 방문자 ...뭐야 몰라 무서워. 난 공부하러 갈거야. 어 파스 시원하다. 그러고 보니 밸리에는 거의 글 쏘지 않지만 작심하고 쓰고 쏘면 인기글이 됐던 것도 같다. 작년의 교토 여행이라든가 최근의 과밸염장이라든가. 내 안에서 나온 이야기로만 블로그를 꾸려간다는 것 - 이제는 작년이 된 8월 오후의 어느 평범한 날이었다. 깨달음은 보통 그런 날 찾아든다. 이를테면 다이어리에 표시해 둔 하루의 일과를 채우기 위해 땡볕을 거슬러 체육관으로 천천히 걸어올라갈 때. 피부가 해를 돌아 미세하게 달라져 가는 걸 느낄 때, 역시 관절에 좀더 신경을 써야 하지 않을까 생각할 때, 차츰 다가올 나이듦에 대해 별로 깊지 않은 고민을 할 때, 갑자기 알게 되었다. 내 글도 나와 함께 늙어 가리란 것을. 문장의 결도 피부처럼 주름지고 연골처럼 닳아가리란 것을. 관개수로처럼 반듯하게 지어진 생의 굴곡을 따라 그 형태가 굳어가리란 것을. 고개를 들었다. 하늘은 분하도록 높고 파랗고 또 새파랬다. - 2005년 9월 12일 이곳을 시작한 이래 달의 뒷면에 올려진 대개의 글이 그랬다. 물론 잡.. 그런데 과연 아래와 같은 글을 쓰고 있다는 게- 아니, 안 쓰려고 꾹꾹 눌러도 아래 같은 글이 비어져나온다는 게 인지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참 어색하고 부끄러울 때가 있다. 낮에는 매트랩 코드를 짜고 밤에는 사이코메트릭 피팅을 공부하는데, 가끔씩 튀어나오는 저런 식의 비논리적인 문체와 감성은 대단 언밸런스다. 안 어울린다. 좀더 너드같이 전공 외에는 전부 보지도 듣지도 못하고 깜깜 모른 채 망가져 가며 파고들어야 하는데 그렇게 못 된다. 가끔 공부를 하면서 운동도 하고 다른 분야 책도 읽고 책모임도 하고 연애도 하고, 이 모든 걸 동시에 하고 있다는 게 도리어 부끄러울 때가 있다. 부끄럽다는 건 다시 말해 수치스럽다는 것인데, 결국 수치심은 사회생활의 산물인 것이다. 그냥 그렇다고. 인지를 공부하고 있다는 게 참 한.. 내가 그 박식한 천문학자의 강연을 들었을 때 자정 무렵 날씨가 도로 매섭게 돌아섰다. 밤을 흐리는 뭇 사람들의 한숨도 깨끗이 얼어붙어 하늘도 간만에 검고 맑았다. 청명한 어둠 속 허공을 딛고 날듯 천천히, 걸어내려갔다- 천랑성에서 시작해 성근 대기에 발을 담그고 비스듬히 누운 오리온을 거쳐, 리겔과 알데바란을 지나 카펠라에 이르면 언제나 고개를 한껏 젖힌 채 발을 땅에 대고 선 내가 있었다. 자줏빛 가지 혹은 아파트와 아파트 사이에서 뱅글 돌아 떠오르던 별들, 별을 잇는 육각형의 그물, 네가 살아 있는 동안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몇 안 되는 클리셰. 클리셰이기 때문에 안전한 것이다. 열여섯의 밤과 열아홉의 밤과 다시 스물여섯의 밤이 실수로라도 조각나 흩어지지 않고 한 사람으로서 무리 없이 엮일 수 있도록, 이어주는 것이다. 이어폰이 말했다. I d.. 신체 보존에 대한 기록 2010. 1. 27. 작년 12월 중순까지 주 2-3회 웨이트와 유산소. 사이클링 10분 후 웨이트 30분, 다시 스테퍼 20분. 사이클링은 레벨 7로 RPM 85 유지. 약 60칼로리 소모. 웨이트 순서는 시티드 로 26kg 10회 3세트 버터플라이 12kg 10회 2-3세트 레그 프레스 40kg 15회 3세트 랫 풀 다운 26kg 10회 3세트 (예전엔 레그 컬 25kg도 했었는데 종아리 근육 때문에;) 백 익스텐션 40kg 15회 3세트 애브도미널 크런치 42kg 15회 4세트 이후 스테퍼 레벨 5로 시속 11-12km, 분노하거나 스트레스 상태일 땐 13-14km, 그대로 20분 유지. 약 180-200칼로리 소모. ...로 1년 넘게 해왔으니 당연히 무릎이 아작나나-_-; 이렇게 매일은 불가능.. 이전 1 2 3 4 5 6 7 ··· 85 다음